Jeju, South Korea
time : Jan 21, 2021 8:48 AM
duration : 6h 51m 26s
distance : 20.4 km
total_ascent : 1409 m
highest_point : 1926 m
avg_speed : 3.2 km/h
user_id : rllfrllfdl
user_firstname : 창길
user_lastname : 김
우리나라 최고봉 한라산을 찾아 설레임 가득 안고 김포에서 새벽을 날았다.
성판악 안내소에 도착하니 온세상이 햇살에 하얗게 반짝이고, 등산로 계단들은 겹겹이 쌓인 눈을 덮고 동면에 들어 갔으며, 물결이 출렁이던 사라오름은 눈사람들의 놀이터가 되었고, 사라오름 전망대에서는 하얀 털모자를 쓴 정상이 반갑다고 손짓하였다.
초록잎이 열매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굴거리나무, 속밭의 삼나무, 정상 언저리엔 하얀 고사목과 초록빛으로 어우러진 구상나무, 하늘을 가린 소나무들, 눈속에서 고개만 내민 조릿대가 저마다의 맵시를 뽐내고 있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제주의 구름, 바다와 산이 다채로운 동양화를 그렸으며, 정상에서는 하얀 쌀가루 반죽을 한 백록담이 온몸으로 반기고, 왕관릉, 삼각봉, 탐라계곡은 눈속에서도 고고하며 아름다웠다.
온종일 즐거움을 하사하신 한라산, 꾹 참았다가 공항 가는 버스에서 내린 비님은 물론 당일치기 일정을 무탈하게 소화한 스스로에게도 감사하면서 어둠을 뚫고 상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