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outh Korea
time : Dec 3, 2019 11:35 AM
duration : 0h 51m 40s
distance : 3.6 km
total_ascent : 97 m
highest_point : 41 m
avg_speed : 4.2 km/h
user_id : rllfrllfdl
user_firstname : 창길
user_lastname : 김
치과 진료 후 나부끼는 첫눈에 이끌려 석촌 호수에 들르니 ‘흔들리는 꽃도 향기는 여전하고, 당연한 것은 없으니 감사하자’라는 글귀가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양지바른 곳에는 서리에 시퍼렇게 부르튼 철쭉이 아직도 봄기운으로 반기고, 호숫가에는 오리 한쌍이 한가로이 노닐면서 여름을 이야기하였으며, 앙상한 나목 사이로 단풍은 비록 추위에 오그라들었지만 붉은 자태는 더욱 붉게 빛나고 있었다
호수 산책길을 종종걸음으로 스쳐 지나가시는 어르신들의 뒷모습에서 손주의 재롱보다는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것은 나의 미래가 오버랩되어진 탓이리라.
한 줄기 바람에 떨어지던 플라타너스 잎이 내 품에 살포시 안기며 지난 날의 미련이나 아쉬움보다는 오늘 지금 행복을 찾아라고 속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