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달마산 달마고도-여행스케치] 천년고찰 미황사에서 시작하는 달마고도
달마산 북쪽에 천년고찰 미황사가 있다. 70년대까지 미황사에는 대웅전과 명부전 등 4~5개 건축물만 자리하고 있었다. 어른들은 “미황사가 대흥사에 버금가는 큰 절이었으나 정유재란 때 명량대첩에서 패한 왜군들이 달마산으로 숨어들면서 사찰의 기세가 많이 기울었다”고 설명해 주었다. 마당에선 흙먼지가 날리고 건축물들은 낡아 보였지만, 주변에 동백나무숲이 울창했다. 쇠락의 길을 걷던 미황사에 속세 나이로 20대 중반이던 금강 스님이 부임하면서 사찰이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건축물이 새로 세워진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졌다. 산사음악회를 열어서 유명 가수들과 지역주민, 여행객들에게 흥겨운 시간을 체험하게 했고, 템플스테이와 한문서당을 열어서 어린 손님들까지 불러 모았다. 가을이면 고려 탱화를 대중에게 선보이는 괘불재를 열기도 했다. 미황사는 전국에서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고, 더불어 불법을 쉽게 접하는 유명 사찰이 되었다. 여행하는 동안 여행자는 두 종류 사람을 만난다.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이 그들이다. 살아 있는 사람과는 말을 섞고, 죽은 사람과는 생각을 섞는다. 달마산은 중국 사람들도 인정하는 달마대사의 이름에서 빌려온, 대사의 법신(法身)이 머무르고 있다는 명산이다. 달마산을 오른 사람들은 먼 옛날 구도의 길을 찾아 나선 스님을 떠올리며 산길을 걷는다. 마음을 가다듬어 번뇌를 끊기 위한 선정 도중에 잠들어버린 것에 화가 나서 자신의 눈꺼풀을 잘라 내버렸다는 달마대사. 그 눈꺼풀이 땅에 떨어져 차나무가 되었고, 그래서 녹차를 마시면 잠이 물러간다는 전설의 주인공이다. 스님이 찾으려고 했던 선(禪)과 진리는 무엇이었을까? 산길을 걸으면서 바로 이 대선사와 생각을 섞을 수 있는 길이 달마고도이다.
해남 달마산, 달마고도, 도솔암
Haenam, Jeollanam-do, South Korea
time : May 19, 2018 7:09 AM
duration : 6h 57m 3s
distance : 19.6 km
total_ascent : 581 m
highest_point : 381 m
avg_speed : 2.8 km/h
user_id : cms7832
user_firstname : 민식
user_lastname : 조
◆ 산행코스: 미황사 주차장→ 미황사→ 달마고도1~10→ 도솔암→ 달마고도11~17→미황사(총19.4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