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dney, New South Wales, Australia
time : Oct 11, 2023 11:34 AM
duration : 2h 32m 3s
distance : 9.1 km
total_ascent : 169 m
highest_point : 55 m
avg_speed : 3.6 km/h
user_id : AlbertEKang
user_firstname : Euigoo
user_lastname : Kang
시드니 하버브리지 북쪽 밀슨스 포인트(Milson’s Point)에서 하버 브리지를 건너 더 록스(The Rocks), 써큘라 키(Circular Quay), 로얄 보타닉 가든(Royal Botanic Garden), 맥쿼리 부인의 의자(Mrs. Macquarie’s Chair), 울루물루(Woolloomooloo), 러시커터스 베이(Rushcutters Bay)를 거쳐 달링 포인트(Darling Point) 선착장에 이르는 9.1km의 여정이다.
밀슨스 포인트역에서 키리빌리 방향으로 나와서 앞에 보이는 계단으로 하버 브리지에 올라선다.
시드니 하버 브리지는 시드니시와 밀슨스 포인트를 연결하는 철골 교량이다. 길이 1,149m, 너비 48.8m, 높이 134m로 자동차 전용도로, 철로, 자전거 도로와 보도가 있다. 하버 브리지 건설은 1814년부터 논의가 시작되었으나 실행되지 못했다. 1차 대전이 끝난 후 1922년에 뉴욕의 헬 게이트 브리지를 모델로 하여 짓기로 하고 1923년에 시공하여 1932년에 완공했다. 하버 브리지의 개통식은 1932년 3월 19일에 열렸는데, 개통식에 참가한 학생들은 발을 맞추지 않고 자유 걸음으로 행진했다고 한다. 진동에 의한 공명으로 철골 구조로 새로 지은 다리가 흔들려 자칫 무너질까 염려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개통식에는 뉴사우스웨일스주 총독, 주 수상 등이 참석하여 리본을 자를 예정이었는데 말을 타고 칼을 빼든 어떤 군인이 달려와 리본을 먼저 잘랐다고 한다. 권위를 싫어하는 호주다운 일화로 볼 수도 있겠다. 당황한 주최 측에서는 허겁지겁 리본을 다시 매어 총독과 주 수상이 정식으로 자르고 개통했으나 김이 좀 빠지긴 했으리라. 리본을 먼저 자른 “군인”은 한 우익 단체의 일원으로 당시 정부의 좌파 정책에 불만을 품고 있었고 개통식에 국가 원수인 영국 왕이 오지 않은 것에 화가 나서 군복을 입고 행사장에 잠입하여 항의한 것이라고 한다. 이 사람은 재판에 회부되어 벌금형을 받았으나 항소하여 무죄 판결을 받고, 정부를 고소하여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고 한다. 양측이 튀격퇴격하다가 양자 합의로 정부가 일정 금액을 보상하고 종결되었다고 한다. 시드니 사람들은 하버 브리지를 The Coathanger(옷걸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하버 브리지를 건너 시드니 새내로 들어서는 초입에 나 있는 계단을 내려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더 록스 마을로 내려온다. 여기서 골목길을 이리저리 돌고 가로질러 써큘러 키 현대 미술관 옆으로 내려온다.
더 록스는 1788년 유럽인이 상륙하여 죄수들이 움막을 짓고 정착하기 시작했다. 후에 근처의 사암을 잘라다 집을 짓기 시작하면서 The Rocks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더 록스에는 원주민, 죄수들이 더불어 살았고, 뱃사람들과 창녀들이 몰려들고 조직 폭력배가 난무하는 우범 지역으로 악명이 높았다. 1870년 이후 노후 건물에 대한 정비가 시작되었고 1920년대 하버 브리지가 건설되면서 많은 건물이 철거되고 정리되었다. 지금은 유명 관광지다.
써큘러 키는 1788년에 첫 함대가 상륙한 지점이다. 1837년에 항만 시설을 짓기 시작해서 1844년에 완공했다. 부두 시설이 C 모양으로 늘어서 있어 Semi-Circular Quay라고 불렀다가 말하기 편하게 써큘러 키가 되었다. 지금은 여객선과 페리의 선착장으로만 쓰이고 대형 화물선은 시드니의 다른 항구를 이용한다.
써큘러 키에서 동쪽으로 길을 잡아 오페라 하우스를 지나 보타닉 가든 해변 길로 접어든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조깅 나온 젊은 직장인들로 붐빈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써큘러 키와 로열 보타닉 가든 사이의 베넬롱 포인트라는 땅끝에 지은 극장이다. 하버 브리지와 함께 시드니의 유명한 상징물이다. 1973년에 완공했다.
로얄 보타닉 가든은 식물원이다. 입장료는 없다. 1788년 첫 함대가 상륙해서 일군 첫 번째 농장이었다. 그러나 메마른 토양이라 농장 운영은 실패로 돌아가고 시드니 서부 지역에서 곡물 수확에 성공하고 멀리 블루 마운틴스 너머 넓은 지역에 농사와 낙농에 적합한 땅이 발견되면서, 1814년 이곳은 식물원 겸 공원으로 개장하였다. 호주에서 첫 번째 과학 연구 기관이 된 것이다. 공원 앞의 만이 지금도 Farm Cove로 불리는 것은 이런 역사에 기인한다.
활 모양으로 둥글게 나 있는 팜 코브 해안 길이 끝나면 “맥쿼리 부인의 의자”가 있는 Mrs Macquaries Point에 닿는다.
맥쿼리 부인의 의자는 호주의 3대 총독인 라클란 맥쿼리의 부인이 이곳에 앉아 오가는 배를 바라보며 고향 스코틀랜드를 생각하며 향수를 달랬다는 곳이다. 하버 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가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은 시드니에 오는 관광객이 반드시 들리는 명소다.
여기서 조깅하는 사람들로 활기찬 해안 길을 따라가면 울루물루다.
울루물루는 호주 원주민이 모여 종교의식을 하던 곳이었고 유럽인이 도착한 후에는 항구로 개발되어 지금도 인근의 가든 아일랜드는 해군 기지로 사용한다. 서민층이 많이 살던 이곳이 개발되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되어 원주민 등 서민층이 밀려나고 지금은 여유 있는 젊은 층이 많이 산다. 유명한 Harry’s Cafe가 여기에 있고 퇴락했던 부두 시설은 호텔, 아파트, 식당으로 탈바꿈했다.
해리스 카페를 지나 길 오른쪽 언덕으로 나 있는 계단을 올라간다. 세인트 빈센트 가톨릭 고교 학생들이 학교 수영장에서 수영하며 재잘거리며 소리치는 모습이 싱그럽다. 이곳 폿츠 포인트에서 좁은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면 엘리자베스 베이가 나오고, 여기서 동쪽으로 난 골목으로 길을 잡아 계단을 내려가면 러쉬커터스 베이다. 본다이-맨리 걷기 그룹에서 기록해 놓은 GPS 트랙을 구글 지도에서 보며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러쉬커터스 베이(Rushcutters Bay)는 1788년 첫 함대가 도착했을 때 늪지였던 이곳에서 죄수들과 정착인들이 거주할 주택의 지붕을 덮을 Rush(골풀)를 채취했다는 데서 붙은 이름이다.
러쉬커터스 베이와 붙은 Darling Point는 시드니 최고의 주택가에 속한다. 매년 12월 26일 복싱 데이에 출발하는 시드니-호바트 요트 경기를 주관하는 The Cruising Yacht Club of Australia가 있는 곳이다.
달링 포인트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써큘러 키로 귀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