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장마

밤새 비가 많이 내렸다. 집 앞 도로에 차 달리는 소리에 빗물이 묻어 있다. 기온도 20도 아래로 떨어져 이불을 끌어 덮고 잤다. 아침에 출근하는데 빗발이 여전히 강하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충청도에는 비가 더 많이 왔다는데 누나들에게 전화를 해 봐야겠다. 비가 내리면 식물은 좋아하고 동물은 잠시나마 활동이 위축된다. 털이 있는 동물들은 비를 맞고 나서 몸을 한 번 흔들어 물기를 털어버리고 비가 내리지 않는 곳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몸을 웅크린 채 활동을 자제한다. 이러한 자연현상은 아주 일반적인 것이라서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에게 해당되는 현상이다. 적어도 인간이 우산(雨傘)을 발명하기 이전에는 그랬다. 고대에 우산이 발명되기 전에는 햇볕을 가리는 도구로 개발되었다. 만들기가 어려운 도구이다 보니 그것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고 가격도 비쌀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점차 귀족들도 사용하게 되고 비를 막는 도구로도 사용되었으나 여전히 대중화는 되지 못하였다. 오늘날의 접이식 우산은 18세기 유럽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현대에는 3단 접이식 우산 등 형태와 기능이 다양하게 발전하였다. 하지만 근본적인 우산의 기능은 발전한 것이 없어 보인다. 손으로 우산을 받치고 있어야 비를 피할 수 없고 언제든 그 빗물이 옷에 튀길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사람들은 비 오는 날 활동을 자제한다. 그러니까 빗물을 받쳐서 자기 몸에 떨어지는 것을 막는 우산의 고유한 기능 이상으로 더 이상 진화된 것이 없다. 인류 문명이 발달했다고 하지만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사람 몸에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기술은 개발할 수 없는 모양이다. 가령 전자파를 이용하여 일정 범위 안에는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만일 그런 기술이 개발된다면 그 범위는 어떻게 정해야 할까? 사람들이 밀집해 있을 때 자기 위에 있는 물을 옆으로 떨어지도록 한다면 옆에 있는 사람은 물 폭탄을 맞아야 할까? 만일 야외활동을 계획했을 때 비가 내린다면 그 행사장 전체를 덮을 수 있는 큰 전자망을 설치해야 할까? 그런 기술을 개발하는 일 못지 않게 그것을 적용하는 법령을 제정하는 일도 만만한 일이 아닌 것 같다. 어쩌면 그런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우산을 대체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지 않는지도 모를 일이다.

Walking

Seoul, South Korea
bethewise photo
time : Jul 18, 2025 5:37 PM
duration : 1h 29m 30s
distance : 7.1 km
total_ascent : 41 m
highest_point : 54 m
avg_speed : 4.8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밤새 비가 많이 내렸다. 집 앞 도로에 차 달리는 소리에 빗물이 묻어 있다. 기온도 20도 아래로 떨어져 이불을 끌어 덮고 잤다. 아침에 출근하는데 빗발이 여전히 강하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충청도에는 비가 더 많이 왔다는데 누나들에게 전화를 해 봐야겠다. 비가 내리면 식물은 좋아하고 동물은 잠시나마 활동이 위축된다. 털이 있는 동물들은 비를 맞고 나서 몸을 한 번 흔들어 물기를 털어버리고 비가 내리지 않는 곳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몸을 웅크린 채 활동을 자제한다. 이러한 자연현상은 아주 일반적인 것이라서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에게 해당되는 현상이다. 적어도 인간이 우산(雨傘)을 발명하기 이전에는 그랬다. 고대에 우산이 발명되기 전에는 햇볕을 가리는 도구로 개발되었다. 만들기가 어려운 도구이다 보니 그것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고 가격도 비쌀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점차 귀족들도 사용하게 되고 비를 막는 도구로도 사용되었으나 여전히 대중화는 되지 못하였다. 오늘날의 접이식 우산은 18세기 유럽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현대에는 3단 접이식 우산 등 형태와 기능이 다양하게 발전하였다. 하지만 근본적인 우산의 기능은 발전한 것이 없어 보인다. 손으로 우산을 받치고 있어야 비를 피할 수 없고 언제든 그 빗물이 옷에 튀길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사람들은 비 오는 날 활동을 자제한다. 그러니까 빗물을 받쳐서 자기 몸에 떨어지는 것을 막는 우산의 고유한 기능 이상으로 더 이상 진화된 것이 없다. 인류 문명이 발달했다고 하지만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사람 몸에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기술은 개발할 수 없는 모양이다. 가령 전자파를 이용하여 일정 범위 안에는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만일 그런 기술이 개발된다면 그 범위는 어떻게 정해야 할까? 사람들이 밀집해 있을 때 자기 위에 있는 물을 옆으로 떨어지도록 한다면 옆에 있는 사람은 물 폭탄을 맞아야 할까? 만일 야외활동을 계획했을 때 비가 내린다면 그 행사장 전체를 덮을 수 있는 큰 전자망을 설치해야 할까? 그런 기술을 개발하는 일 못지 않게 그것을 적용하는 법령을 제정하는 일도 만만한 일이 아닌 것 같다. 어쩌면 그런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우산을 대체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지 않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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