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orua, Bay of Plenty, New Zealand
time : Apr 11, 2025 9:00 AM
duration : 10h 5m 6s
distance : 181.3 km
total_ascent : 1230 m
highest_point : 568 m
avg_speed : 23.8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2025년 4월 11일 금요일 맑음
여행코스 : 로토루아 - 후카폭포 - 타우포 호수 - 번지 점프(구경) - 항이 음식 점심 - 목장 투어 - 가번먼트 가든 - 유황 온천 - 저녁 식사(초록 홍합)
뉴질랜드 여행 이틀 째다. 어제 공항이 있는 오클랜드에서 칼데라 호수가 있는 로토루아(Rotorua)까지 왔고, 오늘은 또 두 시간 거리인 타우포 호수를 다녀왔다.
여행을 오기 전 여행사가 제시한 스케쥴을 보면서 눈에 들어온 지역들을 어떻게 찾아 가는지 궁금했는데, 그 어마어마한 장거리를 버스로 달리는 것이었다. 창문으로 비치는 풍경은 밋밋하여 가이드가 설명을 하지 않으면 특별하지도 신기하지도 않을 것 같은데, 우리 팀을 맡은 이 일민 가이드는 타우포 호수를 오가는 그 긴 시간동안 거의 쉬지 않고 설명한다. 그러니까 버스타는 동안은 가이드의 역사 및 문화 강의 시간이다. 그 만큼 가이드의 역할은 여행의 전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겠다.
뉴질랜드의 숲 :
13세기에 마우리 족이 이 섬에 들어와 정착하면서 처음 이름을 붙인 섬 이름은 '아우테아로아'였다. 흰 구름이 띠를 두른 산이라는 뜻이다. 그들은 농사를 짓지 않고 주로 새를 잡아먹었는데, 이 땅의 새들은 주변에 먹을 것이 풍부하여 몸집이 크고 달아나지도 않아서 잡기에 힘도 들지 않았다. 그런데도 마우리족은 그 새를 잡기위해 숲에 불을 질러 태워버렸다.
17세기에 처음으로 이 섬을 발견한 유럽인은 네덜란드의 아벌 타스만(Abel Janszoon Tasman)이다. 그가 살던 고향의 이름을 따서 섬 이름을 노바 젤란트 (Nova Zeeland)라고 불렀다. 아벌 타스만은 마우리 족의 적대감을 받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그 뒤 37년 후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이 이 섬을 찾아왔고 영국식으로 뉴질랜드(New Zeeland)라고 명명한 것이 오늘날 공식 명칭이 된 것이다.
17세기에 영국인들이 와 보니 숲은 다 타버리고 허허벌판 민둥산이었다. 이에 영국인들은 가축을 방목하기 위해 풀 씨를 뿌리고 울타리를 치기 위해 삼나무를 조림했다. 그리고 1901년 미국에서 자이언트 세콰이어를 들여와 심었다. 삼나무는 강도가 5.5 로서 매우 강하여 울타리에 적절하다고 한다. 현재 뉴질랜드의 숲은 70 %가 조림지인데, 이곳은 칼데라 지역이라서 기온이 따뜻하기 때문에 나무가 잘 자란다. 24년을 가꾸면 가구목으로 쓸 수 있을 만큼 다 크는데, 그렇게 큰 나무를 벌목하여 주로 이케아 등 가구 업체에 판매한다. 수입사인 이케아는 나무를 반출할 때 숲에서 나무를 벤 후 가지와 껍질 (Bark)는 그대로 숲에 깔아 놓아 흙이 침식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이는 머징 효과(merging effect)라고 한다.
앞으로는 목장에 물리적인 울타리를 없애고 초음파를 이용한 가상울타리를 운영할 예정인데, 그 원리는 가축의 몸에 넥밴드(Neck band)를 부착하여 가상으로 획정해 놓은 울타리에 넥밴드를 한 가축이 접근하면 초음파 자극을 받아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원리이다. 그럴 경우 목재의 수요가 더욱 줄어들게 되어 더 많은 양의 나무를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 대안으로 뉴질랜드 산림청은 아직 덜 자란 나무를 묘목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가이드는 이 로투로아 지역에서 묘목이 잘 자라는 이유로 땅에 유황성분이 많이 섞여 있다는 점을 들었다. 유황은 병충해를 없애 주고 나무에게 내성을 주어 잘 자라게 한다고 한다. 그 한 가지 예로서 옛날 우리나라에서 많이 팔리던 이명래 고약을 들었는데, 그 고약의 가운데에 작고 노란색 약이 들어 있는데 그것이 유황이라는 것이다.
뉴질랜드는 과학 기술을 바탕에 둔 1 차 산업을 발전시킨 국가라고 한다. 유황 성분이 많은 땅에서 호박이 잘 자라기 때문에 우리나라 이마트 매장의 호박 중 80 %가 뉴질랜드 산이다. 또한 노인들의 균형감각을 키우기 위해 짐볼을 개발했다. 그리고 낙농업 연구의 효과로 백신 개발에 앞서 있기 때문에 지난 코로나 백신 개발 때도 뉴질랜드 연구관들이 미국 화이자 사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고 한다.
뉴질랜드는 1951년 세계 최초로 지열발전소를 건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교육:
뉴질랜드는 만 5세가 넘으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그렇게 입학 일자가 다 다르기 때문에 교과서가 없고, 초등학교에서는 음악, 미술, 체육 등 인성교육이나 체력 단련에만 집중한다.
실버타운이 잘 조성되어 있다. 만 70세가 되면 실버타운에 들어가고, 그 다음에는 그 옆에 있는 호스피스에 들어가서 일생을 마감한다.
밀레니엄과 한솔 기업:
2000년에 밀레니엄 문제가 컴퓨터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세계적으로 큰 우려와 관심을 일으켰을 때 전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뉴질랜드를 방문하였다. 뉴질랜드가 자오선(子午線)에 가장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서 해가 가장 먼저 뜨기 때문이다. 이 때 한솔 기업의 회장도 뉴질랜드에 왔다가 숲 가꾸기에 동참할 요량으로 토지를 구매하려 하였다. 하지만 뉴질랜드 정부에서는 토지를 팔 수는 없고 100년간 임대해 주었고, 한솔은 그때 심은 나무 덕분에 탄소배출량을 상계하는 프로젝트로 엄청난 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
양:
영국에서 버린 뼈 가루가 섞여 있는 흙으로 자기(瓷器)를 빚었는데 강도가 세진 것을 보고 연구를 거듭하여 마침내 본 차이나 (bone china)를 개발하였다. 뉴질랜드에서는 양을 잡아 고기는 먹고, 가죽은 무스탕 옷을 해 입고, 뼈는 본차이나 원료로 사용하는 등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이처럼 뉴질랜드는 양 가죽을 갖고 있지만 봉제 기술이 없어 한국에서 50 명의 기술자와 대구에서 만든 기계를 수입하여 군에서 쓰는 방상 내피(속칭 깔깔이)를 제조하였다. 그 대가로 한국은 뉴질랜드에서 홀스타안 소를 들여와 어린이들 우유급식을 시행할 수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 때 이야기다. 그 때 50 명의 노동자들이 돌아갈 날이 임박하여 비자 만료 하루 전에 뉴질랜드 정부에서는 원하는 사람에 한해 영주권을 주고 그들을 더 붙잡으려 하였다. 그 중 12명이 영주권을 받고 이 곳에 남았는데 그들은 지금도 로토루아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뉴질랜드의 산아율(産兒率) 증대:
뉴질랜드의 인구 증가율은 3.7 이다 (우리나라는 2023년에 0.75). 그것은 싱글 페널티 적용 덕분인데, 누구나 국가로부터 교육과 복지혜택을 받고 자라지만 결혼 적령기가 되면 각종 세금이 52%까지 올라간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하나, 둘, 셋 나을 때마다 공제율이 높아져서 12 %까지 세금이 낮아지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아이를 많이 낳는다고 한다.
한국과의 협업 :
-. 뉴질랜드에서는 서울시의 교통카드 기술을 그대로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 뉴질랜드는 전기차 대신 수소차 보급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8개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하였고 차츰 늘려갈 예정이라고 한다.
-. 에어 뉴질랜드는 현대와 협업하여 수소 연료를 이용한 여객기를 개발하고 있다.
후카폭포와 타우포 호수
후카 폭포는 타우포 호수 가는 길에 있는데 폭포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좁은 계곡에 흘러내리는 물의 양이 엄청나다. 가이드는 이 물이 어디에서 흘러오는지 아느냐고 묻는다. 대뜸 나온 대답이 빙하(氷河)였다. 아는 것이 없으니 틀린 대답이 나올 수 밖에. 빙하는 남섬에나 있고 북섬은 화산 폭발로 생긴 지형이기 때문에 이 옥빛 계곡물은 칼데라 호수인 타우포 호수에서 흘러내리는 물이라고 하였다.
타우포 호수는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면적이 615 km2 로 서울시 (605 km2)보다도 더 넓은 면적이다. 우리가 다녀온 곳은 타우포 호숫가에서 잠시 머물렀을 뿐이지만 그 어마어마한 규모를 실감할 수 있었다. 호수 근처에서 자라는 장딸기를 따 먹었다. 호수 가에는 유칼립투스 나무가 높이 자라 있었지만, 그 나무를 알지 못하였다. 나중에 호주에 가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그것이 유칼립투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https://ko.wikipedia.org/wiki/타우포호
버스를 타고 후카폭포와 타우포 호수를 다녀오는 동안 가이드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