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울로 출발하기 전 식사를 하기로 했다. 뭔가 근사한 걸 먹자 하고 청봉지구를 둘러보는데 술람미 님이 전에 식사한 적이 있다는 식당은 찾지 못했다. 그 대신 동네 주민들이 즐겨 찾는 식당에 찾아 들어갔는데 여기서는 밥이 부족해서 손님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이렇게 손님이 많은 집 음식이 맛있는 법이라며 술람미 님은 밥이 좀 모자라도 좋다며 사정하니 앉으라고 한다. 우리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귀한 음식을 대접받는 기분으로 추어탕을 먹었다. 7시 30분 이제 서울로 출발한다. 경철 님 집이 김포 근처라 가는 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지하철 역을 검색하니 디지털 미디어 시티가 나온다. 내린천 휴게소까지 경철 님이 운전대를 잡았다. 그리고 서울까지 오는 내내 상수 형님이 운전하신다. 새벽부터 시작된 강행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운전하는 사람을 제외한 우리 세 명은 눈을 감았다 뜨기를 반복하며 잠깐 잠깐 휴식을 취한다. DMC 지하철 역에는 거의 11시가 다 되어 도착했다. 6호선 지하철을 탔는데 가다 보니 방향이 잘 못 되었다. 아직도 지하철에 익숙하지 않아 자꾸 앱을 들여다본다. 그렇게 내리고 타길 반복하다 보니 가뜩이나 드문 야간 지하철 타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확실하게 방향을 잡고 청구역에서 환승한 5호선 지하철이 군자역에서 멈춰 선다. 더 이상 운행을 하지 않으니 모두 내리라고 한다. 카카오 맵으로 검색하니 천호역까지 가는 버스를 타라고 한다. 지하철 역에서 나와 한참을 걸었다. 혹시 막차일까? 정류장에 버스가 서 있는데 건널목에 신호등이 바뀌지 않는다. 그 버스가 출발하려는 찰나 다행히 신호등이 파란 색으로 바뀌고 막 뛰어가니 나처럼 늦은 사람들이 버스에 꾸역꾸역 올라탄다. 시간은 자정 넘어 새벽으로 달린다. 그래도 버스가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피곤에 지친 얼굴들. 만원 버스에는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 많다. 모처럼 맞은 주말 멋진 옷을 차려 입고 친구들과 모임을 갖고 자기 자랑을 하고 친구들의 자랑을 들어주며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며 집으로 가는 사람들이다. 낡은 배낭을 멘 사람은 나 혼자 뿐이다. 천호역에서 집으로 걸어가는데 발이 아프다. 릿지화를 신었는데 등산화 끈을 너무 조여서 그런 걸까? 아직도 청명한 밤하늘에 배부른 달이 홀로 밝게 빛나고 있다.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가면 푹 쉬어야겠다. 밖에 나가면 집이 그립고 집에 있으면 밖이 그리운 건가 보다.

Road Trip

Sokcho-si, Gangwon State, South Korea

time : May 18, 2024 7:39 PM

duration : 4h 51m 48s

distance : 217.1 km

total_ascent : 1053 m

highest_point : 494 m

avg_speed : 72.8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우리는 서울로 출발하기 전 식사를 하기로 했다. 뭔가 근사한 걸 먹자 하고 청봉지구를 둘러보는데 술람미 님이 전에 식사한 적이 있다는 식당은 찾지 못했다. 그 대신 동네 주민들이 즐겨 찾는 식당에 찾아 들어갔는데 여기서는 밥이 부족해서 손님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이렇게 손님이 많은 집 음식이 맛있는 법이라며 술람미 님은 밥이 좀 모자라도 좋다며 사정하니 앉으라고 한다. 우리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귀한 음식을 대접받는 기분으로 추어탕을 먹었다. 7시 30분 이제 서울로 출발한다. 경철 님 집이 김포 근처라 가는 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지하철 역을 검색하니 디지털 미디어 시티가 나온다. 내린천 휴게소까지 경철 님이 운전대를 잡았다. 그리고 서울까지 오는 내내 상수 형님이 운전하신다. 새벽부터 시작된 강행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운전하는 사람을 제외한 우리 세 명은 눈을 감았다 뜨기를 반복하며 잠깐 잠깐 휴식을 취한다. DMC 지하철 역에는 거의 11시가 다 되어 도착했다. 6호선 지하철을 탔는데 가다 보니 방향이 잘 못 되었다. 아직도 지하철에 익숙하지 않아 자꾸 앱을 들여다본다. 그렇게 내리고 타길 반복하다 보니 가뜩이나 드문 야간 지하철 타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확실하게 방향을 잡고 청구역에서 환승한 5호선 지하철이 군자역에서 멈춰 선다. 더 이상 운행을 하지 않으니 모두 내리라고 한다. 카카오 맵으로 검색하니 천호역까지 가는 버스를 타라고 한다. 지하철 역에서 나와 한참을 걸었다. 혹시 막차일까? 정류장에 버스가 서 있는데 건널목에 신호등이 바뀌지 않는다. 그 버스가 출발하려는 찰나 다행히 신호등이 파란 색으로 바뀌고 막 뛰어가니 나처럼 늦은 사람들이 버스에 꾸역꾸역 올라탄다. 시간은 자정 넘어 새벽으로 달린다. 그래도 버스가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피곤에 지친 얼굴들. 만원 버스에는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 많다. 모처럼 맞은 주말 멋진 옷을 차려 입고 친구들과 모임을 갖고 자기 자랑을 하고 친구들의 자랑을 들어주며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며 집으로 가는 사람들이다. 낡은 배낭을 멘 사람은 나 혼자 뿐이다. 천호역에서 집으로 걸어가는데 발이 아프다. 릿지화를 신었는데 등산화 끈을 너무 조여서 그런 걸까? 아직도 청명한 밤하늘에 배부른 달이 홀로 밝게 빛나고 있다.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가면 푹 쉬어야겠다. 밖에 나가면 집이 그립고 집에 있으면 밖이 그리운 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