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정방폭포 천지연폭포

성산에서 내려와 골목에서 찐빵을 사 먹고 다시 201번을 타고 서귀포로 향했다. 버스는 중간에 한번 짧은 휴식을 갖는다. 이 버스는 제주시와 서귀포를 왕복 운행한다. 서귀포에서 내려 정방폭포로 가는 길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빨간 열매를 단 가로수다. 먼나무. 역시 남쪽에서나 자라는 나무인데 이 빨간 열매가 없다면 나한테는 다시 생소해질 나무다. 지금은 빨간 열매가 나뭇잎을 다 덮을 만큼 많이 달려서 그 멋스러움이 한껏 느껴진다. 그 이름의 유래는 잘 모르겠지만 나무의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멋나무’라는 뜻으로 ‘먼낭’으로 부르던 것이 지금처럼 ‘먼나무’가 되지 않았을까 나름 추측해본다. 정방폭포 가는 길에는 서귀포의 지명 유래가 된 서복 전시관이 있다. 중국풍으로 멋드러지게 만들어 놓은 입구부터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새로 단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서복은 중국 진나라 시황제의 명령을 받아 동남동녀 3천명을 데리고 이곳 제주도에 불로장생 약초를 구하러 왔었다는 사람이다. 그가 약초를 실제로 구해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방폭포 암벽에 '서불과차'(徐巿過此) 라 써 놓고 돌아갔는데 이후 ‘서불이 왔다가 서쪽으로 돌아간 곳’이라는 뜻으로 서귀포(西歸浦)라는 지명이 생겨났다고 한다. 정방폭포 입구에서도 관람료를 받았다. 가는 곳마다 2천원씩 입장료를 받는다. 예전에 한 번 잠깐 들렀던 정방폭포인데 그 기억이 가물가물한 걸 보면 별 감흥을 받지 않고 돌아갔던 모양이다. 여름에 바다에서 바라보는 정방하폭이 영주 10경 중 하나라고 하는데 23미터 높이에서 하얀 물보라를 뿌리며 떨어지는 두 줄기 폭포가 장관이다. 천지연(天地淵) 폭포 하지만 여기 앉아서 하염없이 폭포만 바라볼 여유가 없으니 우리도 그냥 ‘여기 다녀감’ 표시를 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서둘러 자리를 떠난다. 칠십리길이라 표시된 길 가로수는 동백나무다. 겨울에 피는 애기동백나무는 키가 5 미터는 넘을 듯하다. 꽃이 잔뜩 피어 있는 가지 사이로 동박새가 부지런히 날아든다. 벌나비가 없는 겨울에 꽃이 피기에 작은 새가 꽃의 꿀을 빨아먹고 수정을 시켜준다고 한다. 천지연 폭포는 계곡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계곡에는 천연기념물인 담팔수 자연림이 있다. 폭포는 정방폭포와 비슷한 규모이지만 폭포 아래 못이 더 깊고 넓으며 폭포의 절벽이 넓어서 전체적으로 더 큰 느낌을 준다. 하지만 정방폭포와 달리 폭포에 가까이 접근할 수는 없어서 생동감은 조금 떨어진다. 폭포 아래 물 주변에는 청동오리과 원앙 등 철새들이 모여서 지내고 있다. 이 연못에는 희귀종인 무태장어가 서식하고 있어 아래쪽에는 어로(魚路)를 설치해 놓았고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서귀포를 떠나 제주공항으로 천지연 폭포 아래쪽에는 제주도 수력발전소 안내 표지판이 있다. 일제시대인 1943년 165 Kw의 규모로 발전을 시작한 천제연 폭포 수력발전소는 1972년에는 915 Kw까지 발전량이 증가하였으나 이후 제주도 한림 발전소가 제주도 전기 공급을 담당하면서 철거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옛날 발전소가 있던 흔적만 남아 있다. 주차장으로 내려와 서귀포 1호광장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1호광장은 얼핏 보기에 넓은 교차로 같은데 차들이 분주하게 지나다니는 중심가처럼 보인다. 4시 30분에 탑승한 버스는 한라산 등산로입구인 성판악을 지나 중간에 몇 번 정차 후 제주시 버스터미널을 거쳐 제주공항까지 약 1시간 정도 걸려 공항에 도착한다. 5시 38분 공항에 도착하니 서쪽 하늘에 해가 붉은 노을을 지으며 넘어간다. 바람이 조금 차가와 진다. 서울로 가는 승객들로 공항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공항 전망대에 잠시 올라가 둘러보고 4층에 있는 식당가에 가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8시 20분 출발 시간까지 하염없이 많은 시간이 남았다. 북적거리는 공항 안에서 딱히 할 일도 없다. 기둥에 기대고 자리에 앉아 소산 형님과 이런저런 얘기로 시간을 보내고 귀가하였다.

Sightseeing

Seogwipo-si, Jeju, South Korea
bethewise photo
time : Feb 4, 2023 1:45 PM
duration : 2h 19m 3s
distance : 5 km
total_ascent : 88 m
highest_point : 109 m
avg_speed : 2.4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성산에서 내려와 골목에서 찐빵을 사 먹고 다시 201번을 타고 서귀포로 향했다. 버스는 중간에 한번 짧은 휴식을 갖는다. 이 버스는 제주시와 서귀포를 왕복 운행한다. 서귀포에서 내려 정방폭포로 가는 길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빨간 열매를 단 가로수다. 먼나무. 역시 남쪽에서나 자라는 나무인데 이 빨간 열매가 없다면 나한테는 다시 생소해질 나무다. 지금은 빨간 열매가 나뭇잎을 다 덮을 만큼 많이 달려서 그 멋스러움이 한껏 느껴진다. 그 이름의 유래는 잘 모르겠지만 나무의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멋나무’라는 뜻으로 ‘먼낭’으로 부르던 것이 지금처럼 ‘먼나무’가 되지 않았을까 나름 추측해본다. 정방폭포 가는 길에는 서귀포의 지명 유래가 된 서복 전시관이 있다. 중국풍으로 멋드러지게 만들어 놓은 입구부터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새로 단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서복은 중국 진나라 시황제의 명령을 받아 동남동녀 3천명을 데리고 이곳 제주도에 불로장생 약초를 구하러 왔었다는 사람이다. 그가 약초를 실제로 구해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방폭포 암벽에 '서불과차'(徐巿過此) 라 써 놓고 돌아갔는데 이후 ‘서불이 왔다가 서쪽으로 돌아간 곳’이라는 뜻으로 서귀포(西歸浦)라는 지명이 생겨났다고 한다. 정방폭포 입구에서도 관람료를 받았다. 가는 곳마다 2천원씩 입장료를 받는다. 예전에 한 번 잠깐 들렀던 정방폭포인데 그 기억이 가물가물한 걸 보면 별 감흥을 받지 않고 돌아갔던 모양이다. 여름에 바다에서 바라보는 정방하폭이 영주 10경 중 하나라고 하는데 23미터 높이에서 하얀 물보라를 뿌리며 떨어지는 두 줄기 폭포가 장관이다. 천지연(天地淵) 폭포 하지만 여기 앉아서 하염없이 폭포만 바라볼 여유가 없으니 우리도 그냥 ‘여기 다녀감’ 표시를 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서둘러 자리를 떠난다. 칠십리길이라 표시된 길 가로수는 동백나무다. 겨울에 피는 애기동백나무는 키가 5 미터는 넘을 듯하다. 꽃이 잔뜩 피어 있는 가지 사이로 동박새가 부지런히 날아든다. 벌나비가 없는 겨울에 꽃이 피기에 작은 새가 꽃의 꿀을 빨아먹고 수정을 시켜준다고 한다. 천지연 폭포는 계곡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계곡에는 천연기념물인 담팔수 자연림이 있다. 폭포는 정방폭포와 비슷한 규모이지만 폭포 아래 못이 더 깊고 넓으며 폭포의 절벽이 넓어서 전체적으로 더 큰 느낌을 준다. 하지만 정방폭포와 달리 폭포에 가까이 접근할 수는 없어서 생동감은 조금 떨어진다. 폭포 아래 물 주변에는 청동오리과 원앙 등 철새들이 모여서 지내고 있다. 이 연못에는 희귀종인 무태장어가 서식하고 있어 아래쪽에는 어로(魚路)를 설치해 놓았고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서귀포를 떠나 제주공항으로 천지연 폭포 아래쪽에는 제주도 수력발전소 안내 표지판이 있다. 일제시대인 1943년 165 Kw의 규모로 발전을 시작한 천제연 폭포 수력발전소는 1972년에는 915 Kw까지 발전량이 증가하였으나 이후 제주도 한림 발전소가 제주도 전기 공급을 담당하면서 철거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옛날 발전소가 있던 흔적만 남아 있다. 주차장으로 내려와 서귀포 1호광장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1호광장은 얼핏 보기에 넓은 교차로 같은데 차들이 분주하게 지나다니는 중심가처럼 보인다. 4시 30분에 탑승한 버스는 한라산 등산로입구인 성판악을 지나 중간에 몇 번 정차 후 제주시 버스터미널을 거쳐 제주공항까지 약 1시간 정도 걸려 공항에 도착한다. 5시 38분 공항에 도착하니 서쪽 하늘에 해가 붉은 노을을 지으며 넘어간다. 바람이 조금 차가와 진다. 서울로 가는 승객들로 공항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공항 전망대에 잠시 올라가 둘러보고 4층에 있는 식당가에 가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8시 20분 출발 시간까지 하염없이 많은 시간이 남았다. 북적거리는 공항 안에서 딱히 할 일도 없다. 기둥에 기대고 자리에 앉아 소산 형님과 이런저런 얘기로 시간을 보내고 귀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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