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탐방

한라 수목원 소산 형님은 작년 청수 곶자왈에서 보았던 백리향 꽃이 지금쯤 피었을 것 같다고 한다. 차가 없으니 곶자왈을 찾아가기는 불편한 일이고 마침 제주시 부근에 한라 수목원이 있음을 확인하고 숙소로 가는 길에 잠시 들러 보기로 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특별한 식물을 갖추고 있는 온실은 오후 5시에 문을 닫지만 외부 탐방로는 야간에도 관람이 가능한 것으로 나온다. 3시 50분 제주시내로 가는 240번 버스를 타고 4시 15분 한라 수목원 정류장에서 내렸다. 정류장에서 곧장 안쪽으로 들어가니 맨 식당과 카페 등 음식점들만 즐비하고 제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먼나무와 감귤나무 등만 보일 뿐 결코 수목원이라고 할 만한 시설은 보이지 않는다. 대단히 실망하고 그래도 명색이 한라 수목원이라고 간판을 걸었는데 이렇게 허접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다시 검색을 해 보니 수목원은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길 가에 늘어선 나무에서 수목원이라는 느낌이 온다. 각종 희귀한 나무들이 각자 이름표를 달고 서고 앉고 줄서 있다. 이번에는 정말 옳게 찾았다. 백리향 꽃은 피긴 했으나 만개한 것은 아니다. 수선화는 얼마전 내린 폭설에 동상을 입은 건지 꽃은 피었으나 축 늘어져 있다. 난생 처음 보는 삼지닥나무 꽃도 피었으나 역시 활짝 피려면 며칠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감나무 잎처럼 두터운 잎을 가진 아왜나무는 방화수로 좋다고 하는데 이름이 조금 낯설다. 수형이 멋진 담팔수와 돈나무 등 이름은 알고 있으나 여전히 낯이 선 남방지역의 나무들을 둘러 보는 것도 재미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탐방로를 따라 나무를 관찰하며 걷다 보니 해가 저물어 간다. 나무 숲에서는 더 안락한 보금자리를 차지하려는 새들이 다투는 소리가 소란스럽다. 한무리의 까마귀 떼가 하늘 높이 날아 올랐다가 큰 반원을 그리면서 내려 앉는다. 날이 저물었다.

Sightseeing

Jeju, Jeju, South Korea
bethewise photo
time : Feb 3, 2023 4:15 PM
duration : 1h 43m 34s
distance : 2.9 km
total_ascent : 75 m
highest_point : 240 m
avg_speed : 2.0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한라 수목원 소산 형님은 작년 청수 곶자왈에서 보았던 백리향 꽃이 지금쯤 피었을 것 같다고 한다. 차가 없으니 곶자왈을 찾아가기는 불편한 일이고 마침 제주시 부근에 한라 수목원이 있음을 확인하고 숙소로 가는 길에 잠시 들러 보기로 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특별한 식물을 갖추고 있는 온실은 오후 5시에 문을 닫지만 외부 탐방로는 야간에도 관람이 가능한 것으로 나온다. 3시 50분 제주시내로 가는 240번 버스를 타고 4시 15분 한라 수목원 정류장에서 내렸다. 정류장에서 곧장 안쪽으로 들어가니 맨 식당과 카페 등 음식점들만 즐비하고 제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먼나무와 감귤나무 등만 보일 뿐 결코 수목원이라고 할 만한 시설은 보이지 않는다. 대단히 실망하고 그래도 명색이 한라 수목원이라고 간판을 걸었는데 이렇게 허접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다시 검색을 해 보니 수목원은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길 가에 늘어선 나무에서 수목원이라는 느낌이 온다. 각종 희귀한 나무들이 각자 이름표를 달고 서고 앉고 줄서 있다. 이번에는 정말 옳게 찾았다. 백리향 꽃은 피긴 했으나 만개한 것은 아니다. 수선화는 얼마전 내린 폭설에 동상을 입은 건지 꽃은 피었으나 축 늘어져 있다. 난생 처음 보는 삼지닥나무 꽃도 피었으나 역시 활짝 피려면 며칠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감나무 잎처럼 두터운 잎을 가진 아왜나무는 방화수로 좋다고 하는데 이름이 조금 낯설다. 수형이 멋진 담팔수와 돈나무 등 이름은 알고 있으나 여전히 낯이 선 남방지역의 나무들을 둘러 보는 것도 재미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탐방로를 따라 나무를 관찰하며 걷다 보니 해가 저물어 간다. 나무 숲에서는 더 안락한 보금자리를 차지하려는 새들이 다투는 소리가 소란스럽다. 한무리의 까마귀 떼가 하늘 높이 날아 올랐다가 큰 반원을 그리면서 내려 앉는다. 날이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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