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outh Korea
time : Nov 21, 2022 8:40 PM
duration : 0h 17m 26s
distance : 1.2 km
total_ascent : 35 m
highest_point : 78 m
avg_speed : 4.1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Christian이 호텔로 돌아가고 난 뒤 나는 걸어서 이태원 역으로 가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였다. 얼마 전에 발생한 할로윈 축제로 인한 압사 사고 현장을 보게 되었다. 짧은 시간대에 약 10만 명이 모여 젊은 혈기에 들뜬 분위기에서 좁은 골목길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몸이 눌려서 159명이 사망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다.
아직도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사건이었다는 정부의 주장에 따라 책임지는 사람도 없이 흐지부지 넘어가는 분위기다. 누가 가라고 한 것도 아니고 자기들이 좋아서 놀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니 누구보고 책임지라고 할 성격이 아니라는 의견도 꽤 많은 것 같다. 소위 ‘쌤통’이라는 의견인데 대부분 현 정부를 편드는 소위 ‘보수’ 성향의 사람들의 주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똑 같은 축제가 매년 같은 장소에서 아무런 사고없이 개최되었나 유독 올해에는 현장에 투입된 경찰 인력이 현저하게 줄었고 해당 구청에서 행사를 위한 준비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정부에서 어영부영 넘어가려고 해도 궁극적으로는 큰 대가를 치룰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여론이야 크게 기울어진 언론을 통해 어느정도 끌고 갈 수 있을지 몰라도 이번 사고의 피해자 중에는 외국인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그들이 소송을 제기할 것이고 사고의 원인이 정부의 관리 소홀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사고 현장인 해밀턴 호텔 주변 지하철 역 입구에는 사고로 숨진 사람들을 추모하는 조화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한 여인은 진혼가를 부르며 서 있다. 역사 안으로 내려가는 벽에는 죽은 이들에 대한 애통함과 이 사고에 관한 각자의 의견을 적어 놓은 글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