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향로봉 탐방(평화 트레킹 대회)

금강산(金剛山)에는 일만이천 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한다. 각각의 봉우리가 다 이름을 갖고 있지는 않겠지만 그냥 뾰족뾰족 솟아있는 바위 봉우리들을 다 합치면 그정도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 많은 금강산 봉우리 중에 남쪽에 있는 부분은 미시령 이북, 즉 상봉, 신선봉, 마산봉 등 북설악에 이어 진부령 이북에 있는 봉우리인 매봉산, 칠절봉, 둥글봉과 향로봉을 들 수 있을 것이다. 2019년 백두대간을 마쳤을 때 남북간 정상회담이 두 차례 이뤄지고 휴전협정의 서명 당사국인 미국의 트럼프와 북한의 김정은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나기로 했을 때 마침내 종전협정에 이어 평화 협정이 맺어질 것으로 기대했던 것은 비단 나 혼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 평화 무드가 이어져서 마침내 남북간 민간인의 자유왕래와 경제협력 등을 통한 우리나라 통일이 가까워지면 우리는 북쪽의 백두대간 트레일을 마져 걸을 수 있을 것으로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런 가슴 부푼 분위기에서 우리 산악회 회원들은 남한의 최북단 백두대간 구간인 진부령-향로봉 구간을 걷고 싶다는 생각에 군부대에 편지를 썼다. 그리고 편지 내용을 다시 팩스로 보내고 전화도 했으나 결과는 불허한다는 것이었다. 엄중한 행정력이 요구되는 군대의 성격을 간과한 내 성급함이 문제였다. 향로봉에 가려던 열정이 어느 정도 식었고, 실제로 갈 수 있는 아름다운 산을 찾아 다니고 있었는데 이번에 고성군에서 평화트레킹 대회를 개최한다는 공고가 올라왔다. 수많은 사람들이 신청을 할텐데 내차례까지 오겠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신청을 했는데 내 손가락이 빨랐던지 우수한 성적으로 당첨되었다. 2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는데 10분만에 마감되었다 하니 나는 모처럼 빨리 움직여준 내 손가락에 감사해야 한다. 2022 년 9월 30일 오전 7시 30분까지 고성군 종합운동장으로 모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확인해보니 금요일이다. 이틀 휴가를 내고 목요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간성 터미널로 가는 첫차를 탔다. 모처럼 찾아가는 고성을 조금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진부령에서 버스를 내려 진부리까지 걷기, 고성군 해변 해파랑길 걷기 그리고 아침 일출까지 짧은 시간에 쉬지 않고 움직이며 많은 정보를 주워담았다. 운동장에서 등록을 하고 각 조별로 40명씩 버스에 나눠타고 진부령으로 이동했다. 고성군수와 군부대 대장 등 이 행사를 위해 애쓴 분들이 인사 말씀을 듣고 행사 요령을 안내 받았다. 특히, 군부대 시설물 사진은 찍지 말 것을 당무한다. 200 명이 움직이는데 고성 군청 등 행사 안내 요원들과 기자 등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 진부령(529 m)에서 향로봉(1296 m)까지 거리는 18 km. 왕복 36 km 이니 만만한 거리는 아니다. 처음 출발할 때는 모두 의욕이 가득 차서 한 걸음이라도 빨리 금강산을 만나보려는 열의을 품고 가파른 도로를 걷는다. 평균 속도 4 km 를 유지하면서 한참 오르다 보니 몸이 더워지고 모두 겉옷을 벗어 배낭에 담는다. 날씨는 마치 이번 행사를 위해 일부러 고르고 골라서 준비해 놓은 것처럼 말 그대로 청정(淸淨)하다. 진부령에서 출발할 때는 옅은 안개가 끼었었는데 고도를 조금 높이니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파랗고 간간이 불어주는 바람은 시원하다. 길 가에는 쑥부쟁이와 구절초 같은 가을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바람에 흔들린다. 이 계절에 흔한 꽃인 투구꽃과 과남풀은 드물게 피어 있고 마타리는 얼마전까지 피어 있었던 듯 씨앗이 날린 이삭이 흔들거린다. 참취꽃은 거의 다 졌고 까실쑥부쟁이도 절정기를 지난 듯 씨앗이 여물어간다. 가을이다. 가을은 시베리아에서 시작하여 북녘땅을 거쳐 지금 막 휴전선을 넘어 오고 있다. 트레일 코스를 반쯤 지나니 단풍빛이 비치기 시작하더니 고도가 높아지면서 화려한 꽃처럼 단풍꽃이 만발했다. 단풍은 높은 산 위에서 시작하여 낮은 곳으로 흘러 내린다. 1989년 이 부대에서 근무하다가 행군중에 저체온 및 탈진으로 목숨을 잃은 정진구 병장과 2004년 11월 군사 작전을 마치고 통신장비를 해체하는 중에 전기에 감전된 부하를 살리고 자신은 미처 화를 피하지 못한 채 순국한 김칠섭 중령의 추모비를 지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현실을 실감한다. 배낭에는 물과 간식 그리고 넘치도록 많은 음식으로 가득한데 중간중간 서너 군데서 물과 커피를 제공한다. 화장실도 두 군데나 설치해 놓았다. 일년에 한 번 실시하는 행사를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중간에 경로를 이탈하여 칠절봉과 둥글봉에 가려는 외도를 막으려고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지키고 있다. 백두대간 트레일은 군사 작전도로를 따라 산 능선 아래쪽으로 이어지기에 욕심 있는 사람들은 실제로 백두대간에 속하는 봉우리에 올라 인증 사진을 찍고 싶어하지만 단체행동을 요하는 행사의 취지에 따라 욕심을 접는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조망이 트이고 간성읍과 흘리마을 그리고 진부령에서 시작하여 마산봉, 신선봉, 상봉 등 북설악과 황철봉 너머로 멀리 설악의 최고봉인 대청봉, 중청봉과 끝청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대청과 중청에서 향로봉을 보면서 신기해 했었는데 이번에는 거꾸로 향로봉에서 설악의 큰 봉우리를 내려다 보니 또 그 느낌이 새롭다. 산행 시간이 길어질수록 앞뒤 간격이 길어진다. 발빠른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도록 줄달음치고 여유 부리는 사람들은 뒤에 멀찍이 따라오니 또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앞 뒤 아무도 없이 혼자서 끝도 없는 길을 걷는 기분이다. 발 아래 숲은 붉은 단풍이 푸른 잎 사이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하늘은 여전이 구름 한 점 없이 눈이 시리도록 푸르다. 12시 조금 넘어 정상을 2 km 쯤 남겨놓고 핸드폰을 맡긴다. 군부대 내에서 시설물이나 정보를 담아가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려고 미리 주최측에서 공지한 사항이다. 군부대 부근에는 도로 관개 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큰 산봉우리 하나를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부대시설을 유지관리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겠다. 정문에는 두 명의 병사들이 보초를 서고 있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자동 방송이 울린다. 향로봉 정상 아래쪽에 표지석을 세워 놓았다. 여기 태백준령에 우뚝 선 향로봉 통일을 염원하며 관망대를 세우다. 1988년 10월 26일 군부대장 이름으로. 그리고 두 개가 더 있다. 고성군 행사 주최측에서 나온 사진사께서 정상석 앞에 서서 모든 참가자들 인증사진을 찍어준다. 나는 무엇보다도 향로봉에서 바라보는 금강산이 어떠한지 가장 궁금했다. 설악산 대청봉이나 중청봉에서 망원렌즈로 당겨서 본 금강산은 대략 윤곽만 나타나는데 좀 더 자세히 보면 어떤 모습일까? 비록 사진으로 찍을 수는 없지만 말로만 듣던 금강산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가.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毘盧峯)은 해발 1639 미터이다. 대청봉(1708 미터)보다는 낮지만 이 향로봉(1296 미터)보다 약 300 미터 더 높다. 하지만 향로봉 정상에서 바라본 금강산은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그리 실감 나지 않는다. 날씨는 아주 좋아서 향로봉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도 상당히 뚜렷하게 보이고 금강산의 산줄기도 구분이 잘 되지만 최고봉이라고 꼭 짚어서 어느 게 비로봉인지 알 수가 없다. 그냥 우리측과 북한측 비무장지대가 대치하고 있는 모습을 어렴풋이 바라보고 그 이북에 있는 고산준령을 한참 바라보가 내려왔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싸우는 걸 보면 서로 피 흘리고 심지어 죽고 죽이면서 왜 싸우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싸우면 어떻게든 둘 다 상처를 입게 되고 추후에 피해보상을 받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원상으로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지금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전쟁의 참상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직접 전쟁을 겪고서도 교훈을 얻지 못한다. 전쟁을 막겠다면서 어마어마한 돈을 쓰면서 여차하면 전쟁을 벌이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서로 긴장을 고조시켜 그런 상황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일이 벌어진다.

Hiking/Backpacking

Inje-gun, Gangwon, South Korea
bethewise photo
time : Sep 30, 2022 8:03 AM
duration : 8h 37m 48s
distance : 30.1 km
total_ascent : 839 m
highest_point : 1268 m
avg_speed : 4.3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금강산(金剛山)에는 일만이천 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한다. 각각의 봉우리가 다 이름을 갖고 있지는 않겠지만 그냥 뾰족뾰족 솟아있는 바위 봉우리들을 다 합치면 그정도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 많은 금강산 봉우리 중에 남쪽에 있는 부분은 미시령 이북, 즉 상봉, 신선봉, 마산봉 등 북설악에 이어 진부령 이북에 있는 봉우리인 매봉산, 칠절봉, 둥글봉과 향로봉을 들 수 있을 것이다. 2019년 백두대간을 마쳤을 때 남북간 정상회담이 두 차례 이뤄지고 휴전협정의 서명 당사국인 미국의 트럼프와 북한의 김정은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나기로 했을 때 마침내 종전협정에 이어 평화 협정이 맺어질 것으로 기대했던 것은 비단 나 혼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 평화 무드가 이어져서 마침내 남북간 민간인의 자유왕래와 경제협력 등을 통한 우리나라 통일이 가까워지면 우리는 북쪽의 백두대간 트레일을 마져 걸을 수 있을 것으로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런 가슴 부푼 분위기에서 우리 산악회 회원들은 남한의 최북단 백두대간 구간인 진부령-향로봉 구간을 걷고 싶다는 생각에 군부대에 편지를 썼다. 그리고 편지 내용을 다시 팩스로 보내고 전화도 했으나 결과는 불허한다는 것이었다. 엄중한 행정력이 요구되는 군대의 성격을 간과한 내 성급함이 문제였다. 향로봉에 가려던 열정이 어느 정도 식었고, 실제로 갈 수 있는 아름다운 산을 찾아 다니고 있었는데 이번에 고성군에서 평화트레킹 대회를 개최한다는 공고가 올라왔다. 수많은 사람들이 신청을 할텐데 내차례까지 오겠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신청을 했는데 내 손가락이 빨랐던지 우수한 성적으로 당첨되었다. 2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는데 10분만에 마감되었다 하니 나는 모처럼 빨리 움직여준 내 손가락에 감사해야 한다. 2022 년 9월 30일 오전 7시 30분까지 고성군 종합운동장으로 모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확인해보니 금요일이다. 이틀 휴가를 내고 목요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간성 터미널로 가는 첫차를 탔다. 모처럼 찾아가는 고성을 조금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진부령에서 버스를 내려 진부리까지 걷기, 고성군 해변 해파랑길 걷기 그리고 아침 일출까지 짧은 시간에 쉬지 않고 움직이며 많은 정보를 주워담았다. 운동장에서 등록을 하고 각 조별로 40명씩 버스에 나눠타고 진부령으로 이동했다. 고성군수와 군부대 대장 등 이 행사를 위해 애쓴 분들이 인사 말씀을 듣고 행사 요령을 안내 받았다. 특히, 군부대 시설물 사진은 찍지 말 것을 당무한다. 200 명이 움직이는데 고성 군청 등 행사 안내 요원들과 기자 등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 진부령(529 m)에서 향로봉(1296 m)까지 거리는 18 km. 왕복 36 km 이니 만만한 거리는 아니다. 처음 출발할 때는 모두 의욕이 가득 차서 한 걸음이라도 빨리 금강산을 만나보려는 열의을 품고 가파른 도로를 걷는다. 평균 속도 4 km 를 유지하면서 한참 오르다 보니 몸이 더워지고 모두 겉옷을 벗어 배낭에 담는다. 날씨는 마치 이번 행사를 위해 일부러 고르고 골라서 준비해 놓은 것처럼 말 그대로 청정(淸淨)하다. 진부령에서 출발할 때는 옅은 안개가 끼었었는데 고도를 조금 높이니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파랗고 간간이 불어주는 바람은 시원하다. 길 가에는 쑥부쟁이와 구절초 같은 가을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바람에 흔들린다. 이 계절에 흔한 꽃인 투구꽃과 과남풀은 드물게 피어 있고 마타리는 얼마전까지 피어 있었던 듯 씨앗이 날린 이삭이 흔들거린다. 참취꽃은 거의 다 졌고 까실쑥부쟁이도 절정기를 지난 듯 씨앗이 여물어간다. 가을이다. 가을은 시베리아에서 시작하여 북녘땅을 거쳐 지금 막 휴전선을 넘어 오고 있다. 트레일 코스를 반쯤 지나니 단풍빛이 비치기 시작하더니 고도가 높아지면서 화려한 꽃처럼 단풍꽃이 만발했다. 단풍은 높은 산 위에서 시작하여 낮은 곳으로 흘러 내린다. 1989년 이 부대에서 근무하다가 행군중에 저체온 및 탈진으로 목숨을 잃은 정진구 병장과 2004년 11월 군사 작전을 마치고 통신장비를 해체하는 중에 전기에 감전된 부하를 살리고 자신은 미처 화를 피하지 못한 채 순국한 김칠섭 중령의 추모비를 지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현실을 실감한다. 배낭에는 물과 간식 그리고 넘치도록 많은 음식으로 가득한데 중간중간 서너 군데서 물과 커피를 제공한다. 화장실도 두 군데나 설치해 놓았다. 일년에 한 번 실시하는 행사를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중간에 경로를 이탈하여 칠절봉과 둥글봉에 가려는 외도를 막으려고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지키고 있다. 백두대간 트레일은 군사 작전도로를 따라 산 능선 아래쪽으로 이어지기에 욕심 있는 사람들은 실제로 백두대간에 속하는 봉우리에 올라 인증 사진을 찍고 싶어하지만 단체행동을 요하는 행사의 취지에 따라 욕심을 접는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조망이 트이고 간성읍과 흘리마을 그리고 진부령에서 시작하여 마산봉, 신선봉, 상봉 등 북설악과 황철봉 너머로 멀리 설악의 최고봉인 대청봉, 중청봉과 끝청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대청과 중청에서 향로봉을 보면서 신기해 했었는데 이번에는 거꾸로 향로봉에서 설악의 큰 봉우리를 내려다 보니 또 그 느낌이 새롭다. 산행 시간이 길어질수록 앞뒤 간격이 길어진다. 발빠른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도록 줄달음치고 여유 부리는 사람들은 뒤에 멀찍이 따라오니 또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앞 뒤 아무도 없이 혼자서 끝도 없는 길을 걷는 기분이다. 발 아래 숲은 붉은 단풍이 푸른 잎 사이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하늘은 여전이 구름 한 점 없이 눈이 시리도록 푸르다. 12시 조금 넘어 정상을 2 km 쯤 남겨놓고 핸드폰을 맡긴다. 군부대 내에서 시설물이나 정보를 담아가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려고 미리 주최측에서 공지한 사항이다. 군부대 부근에는 도로 관개 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큰 산봉우리 하나를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부대시설을 유지관리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겠다. 정문에는 두 명의 병사들이 보초를 서고 있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자동 방송이 울린다. 향로봉 정상 아래쪽에 표지석을 세워 놓았다. 여기 태백준령에 우뚝 선 향로봉 통일을 염원하며 관망대를 세우다. 1988년 10월 26일 군부대장 이름으로. 그리고 두 개가 더 있다. 고성군 행사 주최측에서 나온 사진사께서 정상석 앞에 서서 모든 참가자들 인증사진을 찍어준다. 나는 무엇보다도 향로봉에서 바라보는 금강산이 어떠한지 가장 궁금했다. 설악산 대청봉이나 중청봉에서 망원렌즈로 당겨서 본 금강산은 대략 윤곽만 나타나는데 좀 더 자세히 보면 어떤 모습일까? 비록 사진으로 찍을 수는 없지만 말로만 듣던 금강산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가.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毘盧峯)은 해발 1639 미터이다. 대청봉(1708 미터)보다는 낮지만 이 향로봉(1296 미터)보다 약 300 미터 더 높다. 하지만 향로봉 정상에서 바라본 금강산은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그리 실감 나지 않는다. 날씨는 아주 좋아서 향로봉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도 상당히 뚜렷하게 보이고 금강산의 산줄기도 구분이 잘 되지만 최고봉이라고 꼭 짚어서 어느 게 비로봉인지 알 수가 없다. 그냥 우리측과 북한측 비무장지대가 대치하고 있는 모습을 어렴풋이 바라보고 그 이북에 있는 고산준령을 한참 바라보가 내려왔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싸우는 걸 보면 서로 피 흘리고 심지어 죽고 죽이면서 왜 싸우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싸우면 어떻게든 둘 다 상처를 입게 되고 추후에 피해보상을 받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원상으로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지금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전쟁의 참상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직접 전쟁을 겪고서도 교훈을 얻지 못한다. 전쟁을 막겠다면서 어마어마한 돈을 쓰면서 여차하면 전쟁을 벌이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서로 긴장을 고조시켜 그런 상황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일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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