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야봉 뱀사골 탐방

성중 종주할 때는 늘 시간에 쫒겨서 깜깜할 때 서둘러 지나갔던 길을 모처럼 날빛에 걸었다. 원래 당일코스로 가던 길인데 요즘 산악회에서 무박으로 진행하길래 모처럼 여유를 즐겼다. 임도를 따라 노고단으로 항상 가파르지만 짧은 지름길을 따라 오라갔지만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긴 임도를 걸었다. 버드나무잎이 불빛에 반짝인다. 함박꽃나무 꽃도 흰색이라 눈에 잘 띈다. 뱀무꽃도 더러 보인다. 특히 고광나무의 꽃 이름이 의미를 잘 전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랜턴 불빛에 고광나무 꽃이 빛난다. 노고단에는 안개가 짙게 덮여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바람에 뭍어온 한기가 금방 땀을 식힌다. 일출시간까지 기다렸다가 햇님 낯짝도 못보고 차가운 바람과 시간에 쫒겨 부랴부랴 내려왔다. 안개낀 호젓한 새벽길을 걸어 반야봉으로 원추리, 일월비비추, 노루오줌, 지리터리풀, 산수국 등 대부분 꽃들이 피려고 한창 준비중이다. 산꿩의다리만 여기 저기 하얗게 피어있다. 참조팝 꽃도 예쁘게 피고 있다. 안개로 인해 조망은 없지만 나름 멋진 숲속 풍경을 만들어 낸다. 반야봉 아래 바위 위에 흰참꽃이 앙증맞게 피어있다. 꽃에 벌은 드물고 깔따구가 엄청 많이 붙어 있다. 반야봉에서 묘향대 거쳐 이끼폭포로 그러고 보니 반야봉에서 시원한 조망을 본적이 몇번 안되는 것 같다. 안개와 미스트로 흐릿한 풍경을 여러번 보았다. 오늘은 안개가 엄청 짙다. 10시 넘으면 풀릴테지만 한가롭게 앉아있을 여유는 없다. 중봉을 거쳐 묘향대로 내려가니 僧犬이 먼 발치에서도 인기척을 알아채고 짖어대자 스님이 문을 열고 내다 본다. 요즘 대부분 절들이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곳에 있는데 이 첩첩산중에 은거하는 스님이 남달라 보인다. 충청도 사투리가 뭍어나는 정감있는 목소리로 이끼폭포 가는 길을 가르쳐 주신다. 앞에 한 서른명 정도가 내려갔는데 이끼폭포가 반질반질 닳았을 거라며 염려하신다. 묘향암에서 이끼폭포로 가는 길은 제법 가파르다. 짧지만 로프 구간도 있다. 너덜겅 길도 지난다. 그렇게 한참 내려가니 물소리가 들리고 마침내 계곡이 나타난다. 이끼폭포 몇년전 뱀사골에서 반야봉을 거쳐 피아골로 가는 길에 이 이끼폭포를 다녀갔었다. 새벽 어둑할 때 보았던 모습 그대로다. 푸른 이끼와 수생식물이 자라는 바위 사이로 가느다란 물줄기가 떨어지는 모습 때문에 실비단 폭포라고도 부른다. 그동안 몇 차레 비가 내려서 그런지 계곡물이 우렁차게 흐른다. 작은 낙차에도 그럴듯한 폭포가 되어 떨어진다. 뱀사골 옛날 용이 되려던 이무기가 수도승들로부터 인신공양을 받다가 어느 지혜로운 스님의 지략으로 인해 죽고 말았다는 전설이 서려있는 계곡이다. 그렇게 뱀에게 죽기 전에는 半은 신선인 수도승들이 살던 마을이라 半仙 마을이라 불렀다. 화개재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반선마을에 이를 때까지 약 9 킬로미터에 걸쳐 수많은 폭포와 다믈 만들어 내었다. 개중에는 그 규모가 커서 전설을 품고 이름도 있는 폭포와 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풍부한 물줄기와 그 주변의 기암으로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와운마을의 천년송 의외로 여유있게 뱀사골을 빠져나오니 0.8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천년송을 보고싶은 욕심이 생긴다. 뙤약볕에 땀이 흘러내리고 몸에서는 쉰내가 풍기는데 천년송을 직접 보고싶은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와운마을로 향한다. 구름이 누워 자는 臥雲 마을.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서 한참 올랐다. 그리고 또 나무 계단을 가파르게 올라가 위엄있게 서 있는 두 그루 노송을 보았다 1시 40 분. 모든 일정을 다 마치고 이제 버스만 타면 된다. 하지만 노송이 있는 곳에서 반선까지 약 3 킬로미터. 2시 30 분까지 가려면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반선 마을에 10분 일찍 도착했으나 화장실에 들러 옷을 갈아 입고 버스를 찾았으나 보이지 않는다. 산악회 인솔자에게 전화를 했더니 멀리 아래쪽 공영주차장에 서 있다고 한다. 다른 버스들은 날머리 근처 길 가에 잘도 서 있더만. 결국 약 3분 정도 늦게 마지막으로 버스에 탑승하고 베테랑 운전기사님 더군에 일찌감치 6시에 양재역에 도착하였다.

Hiking/Backpacking

Jeollanam-do, South Korea
bethewise photo
time : Jun 25, 2022 3:16 AM
duration : 11h 3m
distance : 22.2 km
total_ascent : 1089 m
highest_point : 1716 m
avg_speed : 2.3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성중 종주할 때는 늘 시간에 쫒겨서 깜깜할 때 서둘러 지나갔던 길을 모처럼 날빛에 걸었다. 원래 당일코스로 가던 길인데 요즘 산악회에서 무박으로 진행하길래 모처럼 여유를 즐겼다. 임도를 따라 노고단으로 항상 가파르지만 짧은 지름길을 따라 오라갔지만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긴 임도를 걸었다. 버드나무잎이 불빛에 반짝인다. 함박꽃나무 꽃도 흰색이라 눈에 잘 띈다. 뱀무꽃도 더러 보인다. 특히 고광나무의 꽃 이름이 의미를 잘 전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랜턴 불빛에 고광나무 꽃이 빛난다. 노고단에는 안개가 짙게 덮여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바람에 뭍어온 한기가 금방 땀을 식힌다. 일출시간까지 기다렸다가 햇님 낯짝도 못보고 차가운 바람과 시간에 쫒겨 부랴부랴 내려왔다. 안개낀 호젓한 새벽길을 걸어 반야봉으로 원추리, 일월비비추, 노루오줌, 지리터리풀, 산수국 등 대부분 꽃들이 피려고 한창 준비중이다. 산꿩의다리만 여기 저기 하얗게 피어있다. 참조팝 꽃도 예쁘게 피고 있다. 안개로 인해 조망은 없지만 나름 멋진 숲속 풍경을 만들어 낸다. 반야봉 아래 바위 위에 흰참꽃이 앙증맞게 피어있다. 꽃에 벌은 드물고 깔따구가 엄청 많이 붙어 있다. 반야봉에서 묘향대 거쳐 이끼폭포로 그러고 보니 반야봉에서 시원한 조망을 본적이 몇번 안되는 것 같다. 안개와 미스트로 흐릿한 풍경을 여러번 보았다. 오늘은 안개가 엄청 짙다. 10시 넘으면 풀릴테지만 한가롭게 앉아있을 여유는 없다. 중봉을 거쳐 묘향대로 내려가니 僧犬이 먼 발치에서도 인기척을 알아채고 짖어대자 스님이 문을 열고 내다 본다. 요즘 대부분 절들이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곳에 있는데 이 첩첩산중에 은거하는 스님이 남달라 보인다. 충청도 사투리가 뭍어나는 정감있는 목소리로 이끼폭포 가는 길을 가르쳐 주신다. 앞에 한 서른명 정도가 내려갔는데 이끼폭포가 반질반질 닳았을 거라며 염려하신다. 묘향암에서 이끼폭포로 가는 길은 제법 가파르다. 짧지만 로프 구간도 있다. 너덜겅 길도 지난다. 그렇게 한참 내려가니 물소리가 들리고 마침내 계곡이 나타난다. 이끼폭포 몇년전 뱀사골에서 반야봉을 거쳐 피아골로 가는 길에 이 이끼폭포를 다녀갔었다. 새벽 어둑할 때 보았던 모습 그대로다. 푸른 이끼와 수생식물이 자라는 바위 사이로 가느다란 물줄기가 떨어지는 모습 때문에 실비단 폭포라고도 부른다. 그동안 몇 차레 비가 내려서 그런지 계곡물이 우렁차게 흐른다. 작은 낙차에도 그럴듯한 폭포가 되어 떨어진다. 뱀사골 옛날 용이 되려던 이무기가 수도승들로부터 인신공양을 받다가 어느 지혜로운 스님의 지략으로 인해 죽고 말았다는 전설이 서려있는 계곡이다. 그렇게 뱀에게 죽기 전에는 半은 신선인 수도승들이 살던 마을이라 半仙 마을이라 불렀다. 화개재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반선마을에 이를 때까지 약 9 킬로미터에 걸쳐 수많은 폭포와 다믈 만들어 내었다. 개중에는 그 규모가 커서 전설을 품고 이름도 있는 폭포와 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풍부한 물줄기와 그 주변의 기암으로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와운마을의 천년송 의외로 여유있게 뱀사골을 빠져나오니 0.8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천년송을 보고싶은 욕심이 생긴다. 뙤약볕에 땀이 흘러내리고 몸에서는 쉰내가 풍기는데 천년송을 직접 보고싶은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와운마을로 향한다. 구름이 누워 자는 臥雲 마을.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서 한참 올랐다. 그리고 또 나무 계단을 가파르게 올라가 위엄있게 서 있는 두 그루 노송을 보았다 1시 40 분. 모든 일정을 다 마치고 이제 버스만 타면 된다. 하지만 노송이 있는 곳에서 반선까지 약 3 킬로미터. 2시 30 분까지 가려면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반선 마을에 10분 일찍 도착했으나 화장실에 들러 옷을 갈아 입고 버스를 찾았으나 보이지 않는다. 산악회 인솔자에게 전화를 했더니 멀리 아래쪽 공영주차장에 서 있다고 한다. 다른 버스들은 날머리 근처 길 가에 잘도 서 있더만. 결국 약 3분 정도 늦게 마지막으로 버스에 탑승하고 베테랑 운전기사님 더군에 일찌감치 6시에 양재역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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