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토왕성폭포 전망대, 토왕골, 별따소, 은벽길

산행기 동생인 소한(小寒)집에 놀러갔다가 대한(大寒)이 얼어 죽었다. 사람들은 말도 참 잘 지어낸다. 2주 전쯤 소한 무렵에 서울의 기온이 영하 19도까지 떨어지면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을 것 같더니 그 뒤로 한 두 차례 눈도 내리고 겨울이 깊어 갈 듯 싶었는데 동장군도 오래 버티기에는 힘이 부치나 보다. 눈 대신 비가 내리고 땅 위에 조금 남아 있던 눈의 흔적을 깔끔하게 지워 버렸다. 아직 1월도 다 지나지 않았는데 살갗에 닿는 바람은 벌써 봄 냄새를 풍긴다. 이대로 겨울을 떠나 보내야 하는 아쉬움에 일기 예보에 자꾸 눈이 쏠린다. 금요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강원 산간지방에는 큰 눈이 내린다고 한다. 어쩌면 마지막 눈 구경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CCTV에 비친 풍경을 살펴본다. 마치 낚시꾼이 월척을 낚으려고 낚시 찌를 바라보는 것처럼. 토요일 지리산에는 비가 내리고 덕유산에도 비 같은 눈이 내린다. 오대산에는 눈이 제법 쌓여 있고 설악산에도 눈발이 흩날린다. 토요일 오후부터 많은 눈이 내린다는 예보다. 설악산과 오대산 국립공원에는 대설주의보로 탐방을 통제한다고 한다. 설악산은 주요 탐방로가 모두 통제되고 소공원에서 비선대, 울산바위 그리고 토왕성 폭포 전망대에 이르는 일부 탐방로만 개방되었다. 겨울의 끝자락을 설악산에서 잡아 보기로 했다.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도 클거라면서 아주 작은 기대만 품고 새벽 길을 달렸다. 6시에 출발하여 두 시간만에 설악동에 도착했다. 어둠이 물러간 어스름 빛에 멀리 검푸른 산 위에 하얀 눈이 덮여 있다. 마음 속에 담아 둔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가슴 속에 숨겨둔 기대감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온 세상이 모두 흰 빛으로 빛나는 것보다 오히려 검푸른 산 윗자락만 하얀 모습이 더 운치 있어 보인다. 한 폭의 동양화다. 옛날 채색이 없던 시절 우리 조상들은 검은 먹으로만 산수화를 그렸다. 지금 내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옛 선비들이 화선지에 먹으로 그려 놓은 한 폭의 진경 산수화다. 토왕성 폭포 전망대 그 동안 설악산을 숱하게 찾았건만 정작 접근하기 쉬운 토왕성 폭포 전망대를 가 보지 못했다. 중학교 때 그리고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설악산을 찾았을 때는 비룡폭포와 비선대 그리고 울산바위까지 둘러보았는데 그 이후에는 비룡폭포를 가 보지 못했다. 아침 8시를 기해 설악산 탐방로가 열렸지만 원래 계획대로 이번에는 토왕성 폭포 전망대를 찾아가기로 했다. 기온이 높은 탓인지 상가지역 아스팔트 위에는 간밤에 내린 눈이 흔적도 없이 다 녹았다. 아직 어둠이 다 가시지 않은 길을 걸어 다리를 건넌다. 지난 여름 세 번에 걸쳐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으로 인해 쌍천(雙川) 옆으로 지나는 탐방로가 크게 유실되어 우회 탐방로를 만들어 놓았다. 토왕골로 들어가는 입구 휴게소의 초소는 비어 있다. 9시 이전이니 아직 출근하지 않은 모양이다. 토왕성 폭포를 보고 나서 은벽(銀壁)길을 걷겠다는 야심(野心)을 품었기에 비어 있는 초소(哨所)라도 예사로 볼 일이 아니다. 비룡폭포로 가는 길은 나무로 계단을 잘 만들어 놓아 노약자들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겠다. 수학여행 때 이 곳까지 힘들게 걸어왔던 기억이 나지만 지금의 풍경과는 사뭇 달랐던 것 같다. 계곡 물이 하얗게 얼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 육담폭포(六潭瀑布)가 흐른다. 여섯 개의 포트홀 (Pot Hole)이 있어서 육담이라 부른다지만 계곡이 얼음에 덮여 있어 포트홀은 눈에 뜨지 않는다. 우리 뒤에 따라오던 한 무리의 산꾼들은 비룡폭포(飛龍瀑布)에 이르기 전 왼쪽 산으로 올라가고 우리는 비룡폭포에서 잠시 머물렀다. 폭포의 모습이 마치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전설에 의하면 이 연못에 사는 용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치면 하늘로 올라가 비를 내리게 하여 가뭄을 막았다고 한다. 수학여행때 비룡폭포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 때는 사람들 마음이 지금보다 더 여유로웠다는 생각이 든다. 천방지축 아이들을 모아 놓고 각 학급별로 사진을 찍었으니 말이다. 그 때는 폭포가 꽤 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보니 웅장하지도 거대하지도 않고 그저 아담한 폭포다. 물이 꽝꽝 얼어 있어 폭포 바로 아래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비룡폭포에서 토왕성 폭포 전망대에 이르는 400 미터 나무계단은 마치 아파트 계단처럼 직벽이다. 중간중간에 쉼터가 있고 계단 주변의 나무를 그대로 살려 놓아 낙락장송 금강송을 보면서 올라간다. 처음에는 계단에 눈이 하나도 없었는데 고도가 높아지면서 점차 눈이 쌓이더니 반쯤 지나자 눈이 소복하다. 토왕성 폭포 방향으로 트인 조망이 터지면서 탄성이 점점 커진다. 날카롭게 솟은 암봉(巖峰)과 바위 위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가 온통 눈으로 덮여 있다. 우리는 눈 앞에 펼쳐진 설경을 바라보며 알프스를 꿈꾼다. 코로나로 인해 가지 못하는 안나푸르나를 상상한다. 17세기 문인이었던 김 창흡(1653~1722)은 설악일기에서 토왕성 폭포가 중국의 여산 폭포보다 더 아름답다고 썼다고 한다. 아마 폭포 그 자체보다도 주변과 여우러진 경관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아직 중국의 여산이나 안나푸르나에 가 본 적은 없지만 지금 내 앞에 펼쳐진 설경은 예전에 보았던 알프스의 풍광 못지 않게 장엄하다. 토왕성(土旺城) 폭포는 옛날 토왕(土旺)이 돌로 쌓아 놓은 성벽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이라고 한다. 약 320 미터에 달하는 폭포를 가운데 두고 양 옆으로 펼쳐진 석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다. 안개로 인해 폭포의 하단만 조금 보일 뿐인데도 주변 산세(山勢)와 어루러진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다. 우리가 토왕성 폭포 전망대에 머물며 늦은 아침을 먹고 조망을 감상하는 동안 여러 탐방객들이 올라온다. 하나같이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하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날씨가 포근한 탓에 나뭇가지에 쌓인 눈이 녹아 빗물처럼 떨어지더니 우리가 내려올 때 보니 낮은 쪽 눈들은 벌써 많이 녹아 버렸다. 토왕골 얼음 트레킹 전망대에서 내려오니 시간이 어중간하다. 11시 20분. 울산바위에 오를까, 권금성 케이블카를 탈까 하다가 설산 님의 제안을 따르기로 했다. 설악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설산(雪山) 님이 토왕골 얼음 크레킹을 하고 은벽길을 걷자고 한다. 예전에 이 길을 걸었는데 너무 아름다워 강추한다고 하니 나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마음이 끌린다. 비룡폭포에서 약 50여 미터 내려와 하산 방향으로 오른쪽 산 능선으로 파고 들었다. 아침에 우리 뒤를 따르던 산꾼들이 올라간 길이다. 산으로 줄곧 올라가는 줄 알았는데 조금 오르다가 다시 오른쪽 사면을 비스듬히 타고 다시 계곡으로 향하더니 금방 비룡폭포 상단에 이른다. 그러니까 이 토왕골을 걷기 위해 비룡폭포를 빙 둘러서 온 것이다. 토왕골의 얼음은 그리 단단하지 않았다. 물이 고여 있는 곳은 오랫동안 얼어서 단단하지만 물이 흐르는 곳은 얼음이 얇거나 아예 녹아서 물 흐르는 것이 보이는 곳도 있다. 얼음장 밑으로 물 흐르는 소리도 들린다. 조심조심 발을 굴러가며 깨지지 않는 곳을 찾아가며 계곡을 따라 걷는다. 윗쪽으로 오를수록 얼음은 두터워지고 그 위에 눈도 쌓여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흐르는 물 위에 얇은 얼음을 밟는 바람에 두 발이 풍덩 물 속에 빠지고 말았다. 이건 사고다. 급히 등산화를 벗고 보니 등산화도 양말도 흠뻑 젖었다. 여벌로 가져온 양말로 갈아 신고 그 위에 비닐 봉지를 덧씌우니 임시방편으로 사고를 수습했다. 다행히 날씨가 춥지 않으니 발도 손도 시려운 줄 모르겠다. 토왕골을 벗어나 별따소 (별을 따는 소년) 릿지길로 오르다. 작은 폭포를 타고 오를 때는 미끌어져 넘어지기도 하고 다시 물에 빠지지 않으려 조심하면서 계곡을 걷는 기분이 쏠쏠하다. 어릴 적 작은 개울에서 놀던 동심에 젖었다. 계곡의 양 옆에는 깍아지르는 암벽이 높이 솟아 있고 그 윗쪽은 짙은 안개로 시야가 흐려진다. 그렇게 한참을 올라가자 왼쪽으로 작은 계곡이 합쳐지는 곳에 이르고 설산 님이 걸음을 멈춘다. 지금 토왕골로 계속 오르기에는 무리가 따르니 여기서 은벽길로 가자고 한다. ......

Hiking/Backpacking

Sokcho-si, Gangwon-do, South Korea
bethewise photo
time : Jan 24, 2021 8:22 AM
duration : 9h 33m 24s
distance : 12.3 km
total_ascent : 399 m
highest_point : 720 m
avg_speed : 1.8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박
user_lastname : 상복
산행기 동생인 소한(小寒)집에 놀러갔다가 대한(大寒)이 얼어 죽었다. 사람들은 말도 참 잘 지어낸다. 2주 전쯤 소한 무렵에 서울의 기온이 영하 19도까지 떨어지면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을 것 같더니 그 뒤로 한 두 차례 눈도 내리고 겨울이 깊어 갈 듯 싶었는데 동장군도 오래 버티기에는 힘이 부치나 보다. 눈 대신 비가 내리고 땅 위에 조금 남아 있던 눈의 흔적을 깔끔하게 지워 버렸다. 아직 1월도 다 지나지 않았는데 살갗에 닿는 바람은 벌써 봄 냄새를 풍긴다. 이대로 겨울을 떠나 보내야 하는 아쉬움에 일기 예보에 자꾸 눈이 쏠린다. 금요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강원 산간지방에는 큰 눈이 내린다고 한다. 어쩌면 마지막 눈 구경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CCTV에 비친 풍경을 살펴본다. 마치 낚시꾼이 월척을 낚으려고 낚시 찌를 바라보는 것처럼. 토요일 지리산에는 비가 내리고 덕유산에도 비 같은 눈이 내린다. 오대산에는 눈이 제법 쌓여 있고 설악산에도 눈발이 흩날린다. 토요일 오후부터 많은 눈이 내린다는 예보다. 설악산과 오대산 국립공원에는 대설주의보로 탐방을 통제한다고 한다. 설악산은 주요 탐방로가 모두 통제되고 소공원에서 비선대, 울산바위 그리고 토왕성 폭포 전망대에 이르는 일부 탐방로만 개방되었다. 겨울의 끝자락을 설악산에서 잡아 보기로 했다.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도 클거라면서 아주 작은 기대만 품고 새벽 길을 달렸다. 6시에 출발하여 두 시간만에 설악동에 도착했다. 어둠이 물러간 어스름 빛에 멀리 검푸른 산 위에 하얀 눈이 덮여 있다. 마음 속에 담아 둔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가슴 속에 숨겨둔 기대감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온 세상이 모두 흰 빛으로 빛나는 것보다 오히려 검푸른 산 윗자락만 하얀 모습이 더 운치 있어 보인다. 한 폭의 동양화다. 옛날 채색이 없던 시절 우리 조상들은 검은 먹으로만 산수화를 그렸다. 지금 내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옛 선비들이 화선지에 먹으로 그려 놓은 한 폭의 진경 산수화다. 토왕성 폭포 전망대 그 동안 설악산을 숱하게 찾았건만 정작 접근하기 쉬운 토왕성 폭포 전망대를 가 보지 못했다. 중학교 때 그리고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설악산을 찾았을 때는 비룡폭포와 비선대 그리고 울산바위까지 둘러보았는데 그 이후에는 비룡폭포를 가 보지 못했다. 아침 8시를 기해 설악산 탐방로가 열렸지만 원래 계획대로 이번에는 토왕성 폭포 전망대를 찾아가기로 했다. 기온이 높은 탓인지 상가지역 아스팔트 위에는 간밤에 내린 눈이 흔적도 없이 다 녹았다. 아직 어둠이 다 가시지 않은 길을 걸어 다리를 건넌다. 지난 여름 세 번에 걸쳐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으로 인해 쌍천(雙川) 옆으로 지나는 탐방로가 크게 유실되어 우회 탐방로를 만들어 놓았다. 토왕골로 들어가는 입구 휴게소의 초소는 비어 있다. 9시 이전이니 아직 출근하지 않은 모양이다. 토왕성 폭포를 보고 나서 은벽(銀壁)길을 걷겠다는 야심(野心)을 품었기에 비어 있는 초소(哨所)라도 예사로 볼 일이 아니다. 비룡폭포로 가는 길은 나무로 계단을 잘 만들어 놓아 노약자들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겠다. 수학여행 때 이 곳까지 힘들게 걸어왔던 기억이 나지만 지금의 풍경과는 사뭇 달랐던 것 같다. 계곡 물이 하얗게 얼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 육담폭포(六潭瀑布)가 흐른다. 여섯 개의 포트홀 (Pot Hole)이 있어서 육담이라 부른다지만 계곡이 얼음에 덮여 있어 포트홀은 눈에 뜨지 않는다. 우리 뒤에 따라오던 한 무리의 산꾼들은 비룡폭포(飛龍瀑布)에 이르기 전 왼쪽 산으로 올라가고 우리는 비룡폭포에서 잠시 머물렀다. 폭포의 모습이 마치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전설에 의하면 이 연못에 사는 용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치면 하늘로 올라가 비를 내리게 하여 가뭄을 막았다고 한다. 수학여행때 비룡폭포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 때는 사람들 마음이 지금보다 더 여유로웠다는 생각이 든다. 천방지축 아이들을 모아 놓고 각 학급별로 사진을 찍었으니 말이다. 그 때는 폭포가 꽤 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보니 웅장하지도 거대하지도 않고 그저 아담한 폭포다. 물이 꽝꽝 얼어 있어 폭포 바로 아래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비룡폭포에서 토왕성 폭포 전망대에 이르는 400 미터 나무계단은 마치 아파트 계단처럼 직벽이다. 중간중간에 쉼터가 있고 계단 주변의 나무를 그대로 살려 놓아 낙락장송 금강송을 보면서 올라간다. 처음에는 계단에 눈이 하나도 없었는데 고도가 높아지면서 점차 눈이 쌓이더니 반쯤 지나자 눈이 소복하다. 토왕성 폭포 방향으로 트인 조망이 터지면서 탄성이 점점 커진다. 날카롭게 솟은 암봉(巖峰)과 바위 위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가 온통 눈으로 덮여 있다. 우리는 눈 앞에 펼쳐진 설경을 바라보며 알프스를 꿈꾼다. 코로나로 인해 가지 못하는 안나푸르나를 상상한다. 17세기 문인이었던 김 창흡(1653~1722)은 설악일기에서 토왕성 폭포가 중국의 여산 폭포보다 더 아름답다고 썼다고 한다. 아마 폭포 그 자체보다도 주변과 여우러진 경관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아직 중국의 여산이나 안나푸르나에 가 본 적은 없지만 지금 내 앞에 펼쳐진 설경은 예전에 보았던 알프스의 풍광 못지 않게 장엄하다. 토왕성(土旺城) 폭포는 옛날 토왕(土旺)이 돌로 쌓아 놓은 성벽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이라고 한다. 약 320 미터에 달하는 폭포를 가운데 두고 양 옆으로 펼쳐진 석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다. 안개로 인해 폭포의 하단만 조금 보일 뿐인데도 주변 산세(山勢)와 어루러진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다. 우리가 토왕성 폭포 전망대에 머물며 늦은 아침을 먹고 조망을 감상하는 동안 여러 탐방객들이 올라온다. 하나같이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하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날씨가 포근한 탓에 나뭇가지에 쌓인 눈이 녹아 빗물처럼 떨어지더니 우리가 내려올 때 보니 낮은 쪽 눈들은 벌써 많이 녹아 버렸다. 토왕골 얼음 트레킹 전망대에서 내려오니 시간이 어중간하다. 11시 20분. 울산바위에 오를까, 권금성 케이블카를 탈까 하다가 설산 님의 제안을 따르기로 했다. 설악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설산(雪山) 님이 토왕골 얼음 크레킹을 하고 은벽길을 걷자고 한다. 예전에 이 길을 걸었는데 너무 아름다워 강추한다고 하니 나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마음이 끌린다. 비룡폭포에서 약 50여 미터 내려와 하산 방향으로 오른쪽 산 능선으로 파고 들었다. 아침에 우리 뒤를 따르던 산꾼들이 올라간 길이다. 산으로 줄곧 올라가는 줄 알았는데 조금 오르다가 다시 오른쪽 사면을 비스듬히 타고 다시 계곡으로 향하더니 금방 비룡폭포 상단에 이른다. 그러니까 이 토왕골을 걷기 위해 비룡폭포를 빙 둘러서 온 것이다. 토왕골의 얼음은 그리 단단하지 않았다. 물이 고여 있는 곳은 오랫동안 얼어서 단단하지만 물이 흐르는 곳은 얼음이 얇거나 아예 녹아서 물 흐르는 것이 보이는 곳도 있다. 얼음장 밑으로 물 흐르는 소리도 들린다. 조심조심 발을 굴러가며 깨지지 않는 곳을 찾아가며 계곡을 따라 걷는다. 윗쪽으로 오를수록 얼음은 두터워지고 그 위에 눈도 쌓여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흐르는 물 위에 얇은 얼음을 밟는 바람에 두 발이 풍덩 물 속에 빠지고 말았다. 이건 사고다. 급히 등산화를 벗고 보니 등산화도 양말도 흠뻑 젖었다. 여벌로 가져온 양말로 갈아 신고 그 위에 비닐 봉지를 덧씌우니 임시방편으로 사고를 수습했다. 다행히 날씨가 춥지 않으니 발도 손도 시려운 줄 모르겠다. 토왕골을 벗어나 별따소 (별을 따는 소년) 릿지길로 오르다. 작은 폭포를 타고 오를 때는 미끌어져 넘어지기도 하고 다시 물에 빠지지 않으려 조심하면서 계곡을 걷는 기분이 쏠쏠하다. 어릴 적 작은 개울에서 놀던 동심에 젖었다. 계곡의 양 옆에는 깍아지르는 암벽이 높이 솟아 있고 그 윗쪽은 짙은 안개로 시야가 흐려진다. 그렇게 한참을 올라가자 왼쪽으로 작은 계곡이 합쳐지는 곳에 이르고 설산 님이 걸음을 멈춘다. 지금 토왕골로 계속 오르기에는 무리가 따르니 여기서 은벽길로 가자고 한다. ......
Info
Name
 
About Me
Media Contents
  •  
  • -
  •  
  • -
  •  
  • -
  •  
  • -
Most Frequent Activity
1.
-
2.
-
3.
-
Widget
Copy the widget source code below and paste into your blog template.
 
( / )
  No more trips to show
 
No more trips to show
bethewise's Collections
 
Sorry, the collection could not be found.
Bookmarked Collections
 
Sorry, the collection could not be found.
 
(0)
  There is no data
Blocked Users(0)
  There is no data
Ramblr passports
  Share

  Grab the URL link to the passport.

0 like(s)
 
(0 / 0)
Badges (0)
These are the badges you have acquired. Click to see the details.
     
     
    These are the badges you have acquired. Click to see the details.
    Badges acquired
      Full Screen
     
      Google Map
      Naver Map
    Statistics
    • Total
      Trips
      -
    • Total
      Distance
      -
    • Total
      Duration
      -
    • Highest
      Point
      -
    • Total
      Ascent
      -
    • Average
      Speed
      -
    Most Frequent Activity
    Click on the stat type above to see its graph.
    ( Lifetime : )
  • First Certification Date :
  •  
    Following
      Follow
    Unfollow
  • 0
     
    There is no badge.
  • Draft
    Private
    Secret
     
    -
      Edit
      Delete
    Are you sure you want to delete this trip?
    YES, delete
    NO, cancel
    Add to Collection
     
     
    Create a Collection Edit Collection
     
    Name
     
    Description
     
    Visibility Setting
     
    Trip Sorting by
     
    Cover Pic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