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ju-si, Gangwon-do, South Korea
time : Sep 27, 2020 9:05 AM
duration : 3h 32m 13s
distance : 66.2 km
total_ascent : 464 m
highest_point : 225 m
avg_speed : 20.5 km/h
user_id : giyung1
user_firstname : 기용
user_lastname : 김
♤ 길 ♤
- 윤동주 -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엔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내가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