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한라산(성판악-백록담-관음사 코스)

오늘은 1,950m로 남한에서 제일 높다는 한라산에 도전했습니다. 저를 매개로 고향 여친 2명과 고등친구 1명 등 4명이서 갔습니다. 지난번 청계산과 마찬가지로 처음보는 사이였고요. 그래서 1박도 고려했으나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당일치기(6시5분 김포발, 20시40분 제주발)였고 4명 모두 한라산은 첫경험이었습니다. 한라산은 높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평이한 코스니 도전해 볼만하다는 주위의 꼬드김으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나중에 후회? 막급했습니다. ㅋㅋ) 사전에 조사해 보니 정상 등정 코스는 제일 많이 이용하는 코스로 긴 대신에 상대적으로 평이한(누가 평이하다고 했지?) 성판악 코스와 조금 어려운 대신에 시간이 적게 걸리고 경치가 뛰어나다는 관음사 코스가 있어서, 들머리는 성판악으로 날머리는 관음사로 정했습니다. 중간에 경치가 좋다는 사라오름 0.6km도 추가해서 대략 20km에 8~9시간 걸리는 코스였습니다. 성판악에서 사라오름까지는 한라산 특유의 검은 현무암으로 된 돌길이었지만 평이해서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한라산에서 제일 경치가 좋다는 사라오름을 보고 왔습니다. 그러나 이후 진달래대피소, 백록담 2시간반 정도는 내가 여기 왜 왔지하는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아마도 짧은 길이었지만 사라오름에서 내려 올때 풀려버린 다리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진달래대피소에서 친구가 정성스레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고나서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에 도전했습니다. 정상까지는 군데 군데 돌길이었으나 계단으로 잘 정비가 되어있었지만 끝없이 올라가야만 하는 길이었기 때문에 숨차고 힘들었습니다. 바람이 좀 세긴했지만 날씨가 아주 좋아 백록담은 잘 보였습니다. 불현듯 5년전에 백두산 천지에 간 기억이 나더군요. 그러고 보니 저는 백두에서 한라까지 다 가봤네요. 비록 한라산 백록담은 말라 비틀어져 볼품이 없었지만 날씨가 좋아 정상에서의 경치조망은 잘 할 수 있었는데 반하여 백두산은 최악이었습니다. 밑에서는 날씨가 좋았지만 천지 정상에 도착하니 몸도 못가눌 정도의 강한 바람, 비, 안개때문에 하나도 안보였습니다. 겨우 천지라는 비석 하나 보고 올 수 있었으니깐요. 그래서 백두산은 백번 가서 두번 볼 수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우스갯 소리도 있더군요. 이야기가 조금 샛지만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 2시30분 정도에 관음사 쪽으로 하산하였습니다. 당초 계획보다 1시간 가량 지체되어 좀 서둘러 내려갔습니다. 사전 조사처럼 경치는 뛰어 났지만 딱 한번, 그것도 잠시만의 흙길 이후로 끊임없는 돌길로 이어졌습니다. 돌길이 이제야 끝날려나 해도 또 이어지고 이어지고... 아니나 다를까 조그만 부상도 입었습니다. 체중이 앞으로 쏠리는 바람에 왼쪽 엄지발가락은 발톱밑에서 피멍이 들었고, 최근에는 열심히 운동한 덕분에 하산시 오른쪽 무릎이 아픈 것이 없었는데 이게 또 재발하게 되었습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고 무릎이 아파 중간중간 스프레이 파스를 바르는 사람, 아예 남편의 스틱을 잡고 거꾸로 내려오는 아줌마도 있었습니다. 나는 하산길 중간정도 부터 아파서 다행이었지만 처음부터 그랬으면 큰 일 날 뻔 했습니다. 내려오는데 새로 장만한 레키 스틱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스틱 끝의 촉이 좋아 한번 찍으면 돌위에도 미끄러지지 않고 확실히 고정시켜 주더군요. 특히 Anti Shock 기능이 있어서 충격 완충도 잘 해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올라갈 때 옆에서 오르는 아줌마 한분이 발을 헛디디어 갑자기 저의 오른 쪽 스틱으로 덮쳤습니다. 넘어진 사람의 안전은 둘째고 이제 두번째 사용하는 고가의 스틱이 혹시 부러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우선이었는데 다행히 스틱도 안부러지고 아줌마는 스틱때문에 돌에 안부딪혀 큰 부상도 모면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스틱의 유용성을 체험한 날이 되었습니다. 이야기가 많이 샜는데 끊임없이 이어진 돌길을 끝으로 오후 6시반쯤 램블러 기준 19.1km 10시간 19분의 대장정을 마치고 관음사 입구에서 한라산 등정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당초 계획 8시간보다 2시간반 정도가 더 걸린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엄마들이 출산의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에 첫 애를 낳고서는 절대 둘째 안 낳는다 해 놓고선 또 가진다고 합니다. 저도 비슷한 심정인 것 같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친구들한테 다시는 한라산 안 온다고 했지만 또 도전할 지 모르겠습니다. 2월의 눈덮힌 한라산이 그렇게 이쁘다던데... 그래도 아직까지 저의 공식 입장은 절대 다시는 안온다입니다. ㅋㅋ 참 그리고 이번 산행에서 알게 된 한가지. 요즘은 해가 길어져 평지에서는 밤 8시가 되어도 환한데 산에서는 5시만 되어도 어두워졌습니다. 산 높이로, 울창한 나무들로 햇빛이 안들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아무리 여름이더라도 6시 이후의 산행은 삼가하고 굳이 하겠다하면 성능 좋은 랜턴이 있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이번에 같이 간 친구들 3명 고생했습니다. 초보이고 건강이 좀 안좋은 저를 위해서 항상 기다려 주고 같이 가 준 주현이, 선두에서 길을 인도하고 점심 도시락 준비하느라 고생한 은희, 나와 비슷한 초보로 요즘 등산에 삘이 꽂혀 한발 한발 꾸준히 같이 가 준 귀화에게 감사의 말씀올립니다. 혼자서는 못하지만 같이 하는 친구들이 있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빨리 갈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갈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저도 오늘은 쉬어야겠습니다. 남은 휴일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추가) 저는 장이 좋지 않아서 짧은 구간이라도 화장실이 없는 산에 갈 때는 항상 걱정입니다. 한라산 같이 장시간 산행을 할 때는 더 할 나위없고요. 다행히 한라산에는 곳곳에 대피소 화장실이 있어 좋았습니다. 근데 문제는 물이 없다보니 전부 수세식 좌변기가 아닌 푸세식이었습니다. 이미 40여년간의 좌변기에 익숙해서 쪼그리고 실례를 보는 것은 저에게 여간 고역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반쪼그림인 기마자세로 해결했습니다. 혹시나 뿌지직이 옷에 튀지나 않을까 조심스러 하면서요. ㅋㅋ 그리고 물이 없다보니 세면대도 없어 조금 불편했습니다. 외국인도 많이 있던데 푸세식의 냄새는 둘째치고 그것이 처음일 그사람들은 어쩌지 하고 쓸데없는 고민아닌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Hiking/Backpacking

Jeju-si, Jeju-do, South Korea
hosub1 photo
time : May 27, 2017 8:01 AM
duration : 10h 19m 28s
distance : 19.1 km
total_ascent : 1385 m
highest_point : 1954 m
avg_speed : 2.2 km/h
user_id : hosub1
user_firstname : 호섭
user_lastname : 성
오늘은 1,950m로 남한에서 제일 높다는 한라산에 도전했습니다. 저를 매개로 고향 여친 2명과 고등친구 1명 등 4명이서 갔습니다. 지난번 청계산과 마찬가지로 처음보는 사이였고요. 그래서 1박도 고려했으나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당일치기(6시5분 김포발, 20시40분 제주발)였고 4명 모두 한라산은 첫경험이었습니다. 한라산은 높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평이한 코스니 도전해 볼만하다는 주위의 꼬드김으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나중에 후회? 막급했습니다. ㅋㅋ) 사전에 조사해 보니 정상 등정 코스는 제일 많이 이용하는 코스로 긴 대신에 상대적으로 평이한(누가 평이하다고 했지?) 성판악 코스와 조금 어려운 대신에 시간이 적게 걸리고 경치가 뛰어나다는 관음사 코스가 있어서, 들머리는 성판악으로 날머리는 관음사로 정했습니다. 중간에 경치가 좋다는 사라오름 0.6km도 추가해서 대략 20km에 8~9시간 걸리는 코스였습니다. 성판악에서 사라오름까지는 한라산 특유의 검은 현무암으로 된 돌길이었지만 평이해서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한라산에서 제일 경치가 좋다는 사라오름을 보고 왔습니다. 그러나 이후 진달래대피소, 백록담 2시간반 정도는 내가 여기 왜 왔지하는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아마도 짧은 길이었지만 사라오름에서 내려 올때 풀려버린 다리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진달래대피소에서 친구가 정성스레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고나서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에 도전했습니다. 정상까지는 군데 군데 돌길이었으나 계단으로 잘 정비가 되어있었지만 끝없이 올라가야만 하는 길이었기 때문에 숨차고 힘들었습니다. 바람이 좀 세긴했지만 날씨가 아주 좋아 백록담은 잘 보였습니다. 불현듯 5년전에 백두산 천지에 간 기억이 나더군요. 그러고 보니 저는 백두에서 한라까지 다 가봤네요. 비록 한라산 백록담은 말라 비틀어져 볼품이 없었지만 날씨가 좋아 정상에서의 경치조망은 잘 할 수 있었는데 반하여 백두산은 최악이었습니다. 밑에서는 날씨가 좋았지만 천지 정상에 도착하니 몸도 못가눌 정도의 강한 바람, 비, 안개때문에 하나도 안보였습니다. 겨우 천지라는 비석 하나 보고 올 수 있었으니깐요. 그래서 백두산은 백번 가서 두번 볼 수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우스갯 소리도 있더군요. 이야기가 조금 샛지만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 2시30분 정도에 관음사 쪽으로 하산하였습니다. 당초 계획보다 1시간 가량 지체되어 좀 서둘러 내려갔습니다. 사전 조사처럼 경치는 뛰어 났지만 딱 한번, 그것도 잠시만의 흙길 이후로 끊임없는 돌길로 이어졌습니다. 돌길이 이제야 끝날려나 해도 또 이어지고 이어지고... 아니나 다를까 조그만 부상도 입었습니다. 체중이 앞으로 쏠리는 바람에 왼쪽 엄지발가락은 발톱밑에서 피멍이 들었고, 최근에는 열심히 운동한 덕분에 하산시 오른쪽 무릎이 아픈 것이 없었는데 이게 또 재발하게 되었습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고 무릎이 아파 중간중간 스프레이 파스를 바르는 사람, 아예 남편의 스틱을 잡고 거꾸로 내려오는 아줌마도 있었습니다. 나는 하산길 중간정도 부터 아파서 다행이었지만 처음부터 그랬으면 큰 일 날 뻔 했습니다. 내려오는데 새로 장만한 레키 스틱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스틱 끝의 촉이 좋아 한번 찍으면 돌위에도 미끄러지지 않고 확실히 고정시켜 주더군요. 특히 Anti Shock 기능이 있어서 충격 완충도 잘 해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올라갈 때 옆에서 오르는 아줌마 한분이 발을 헛디디어 갑자기 저의 오른 쪽 스틱으로 덮쳤습니다. 넘어진 사람의 안전은 둘째고 이제 두번째 사용하는 고가의 스틱이 혹시 부러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우선이었는데 다행히 스틱도 안부러지고 아줌마는 스틱때문에 돌에 안부딪혀 큰 부상도 모면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스틱의 유용성을 체험한 날이 되었습니다. 이야기가 많이 샜는데 끊임없이 이어진 돌길을 끝으로 오후 6시반쯤 램블러 기준 19.1km 10시간 19분의 대장정을 마치고 관음사 입구에서 한라산 등정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당초 계획 8시간보다 2시간반 정도가 더 걸린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엄마들이 출산의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에 첫 애를 낳고서는 절대 둘째 안 낳는다 해 놓고선 또 가진다고 합니다. 저도 비슷한 심정인 것 같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친구들한테 다시는 한라산 안 온다고 했지만 또 도전할 지 모르겠습니다. 2월의 눈덮힌 한라산이 그렇게 이쁘다던데... 그래도 아직까지 저의 공식 입장은 절대 다시는 안온다입니다. ㅋㅋ 참 그리고 이번 산행에서 알게 된 한가지. 요즘은 해가 길어져 평지에서는 밤 8시가 되어도 환한데 산에서는 5시만 되어도 어두워졌습니다. 산 높이로, 울창한 나무들로 햇빛이 안들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아무리 여름이더라도 6시 이후의 산행은 삼가하고 굳이 하겠다하면 성능 좋은 랜턴이 있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이번에 같이 간 친구들 3명 고생했습니다. 초보이고 건강이 좀 안좋은 저를 위해서 항상 기다려 주고 같이 가 준 주현이, 선두에서 길을 인도하고 점심 도시락 준비하느라 고생한 은희, 나와 비슷한 초보로 요즘 등산에 삘이 꽂혀 한발 한발 꾸준히 같이 가 준 귀화에게 감사의 말씀올립니다. 혼자서는 못하지만 같이 하는 친구들이 있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빨리 갈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갈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저도 오늘은 쉬어야겠습니다. 남은 휴일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추가) 저는 장이 좋지 않아서 짧은 구간이라도 화장실이 없는 산에 갈 때는 항상 걱정입니다. 한라산 같이 장시간 산행을 할 때는 더 할 나위없고요. 다행히 한라산에는 곳곳에 대피소 화장실이 있어 좋았습니다. 근데 문제는 물이 없다보니 전부 수세식 좌변기가 아닌 푸세식이었습니다. 이미 40여년간의 좌변기에 익숙해서 쪼그리고 실례를 보는 것은 저에게 여간 고역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반쪼그림인 기마자세로 해결했습니다. 혹시나 뿌지직이 옷에 튀지나 않을까 조심스러 하면서요. ㅋㅋ 그리고 물이 없다보니 세면대도 없어 조금 불편했습니다. 외국인도 많이 있던데 푸세식의 냄새는 둘째치고 그것이 처음일 그사람들은 어쩌지 하고 쓸데없는 고민아닌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Info
Name
 
About Me
Media Contents
  •  
  • -
  •  
  • -
  •  
  • -
  •  
  • -
Most Frequent Activity
1.
-
2.
-
3.
-
Widget
Copy the widget source code below and paste into your blog template.
 
( / )
  No more trips to show
 
No more trips to show
hosub1's Collections
 
Sorry, the collection could not be found.
Bookmarked Collections
 
Sorry, the collection could not be found.
 
(0)
  There is no data
Blocked Users(0)
  There is no data
Ramblr passports
  Share

  Grab the URL link to the passport.

0 like(s)
 
(0 / 0)
Badges (0)
These are the badges you have acquired. Click to see the details.
     
     
    These are the badges you have acquired. Click to see the details.
    Badges acquired
      Full Screen
     
      Google Map
      Naver Map
    Statistics
    • Total
      Trips
      -
    • Total
      Distance
      -
    • Total
      Duration
      -
    • Highest
      Point
      -
    • Total
      Ascent
      -
    • Average
      Speed
      -
    Most Frequent Activity
    Click on the stat type above to see its graph.
    ( Lifetime : )
  • First Certification Date :
  •  
    Following
      Follow
    Unfollow
  • 0
     
    There is no badge.
  • Draft
    Private
    Secret
     
    -
      Edit
      Delete
    Are you sure you want to delete this trip?
    YES, delete
    NO, cancel
    Add to Collection
     
     
    Create a Collection Edit Collection
     
    Name
     
    Description
     
    Visibility Setting
     
    Trip Sorting by
     
    Cover Pic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