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an, Busan, South Korea
time : Sep 24, 2017 5:48 AM
duration : 1h 26m 6s
distance : 4.3 km
total_ascent : 323 m
highest_point : 387 m
avg_speed : 3.4 km/h
user_id : pinkha
user_firstname : Rosa
user_lastname : Jung
오랫만에 오른 새벽 산행길..
내가 첫 손님이라는 듯 반겨주는 거미줄 테이프를
기꺼운 마음으로 끊임없이 끊었다.
또 어제 함께 다녀간 우리아들들의 흔적이 돌멩이마다 앉아
나를 반긴다.
나도 미소로 답한다.
아~ 사랑스럽다. 이 여운......
오늘도 나는 옥녀봉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빈다.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살며 행복할 수 있도록
온 세상 사람들에게 축복을~
산에 오르면서 언젠가부터 그렇게 빌게 되었다.
내가 산에서 받은 것들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하산하면서 걸음을 늦추며 이런저런 생각 속에
'나는 왜 산을 좋아할까?'라는
생각을 해 봤다.
초등시절,
산 밑 동척골에 살면서
저녁이면 산 뒤로 해가 넘어가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논길로 뚝길로 30여분을 넘게 걸어 다녔던 학교,
아빠를 따라 몇번 오른 뒷산 동굴탐험의 추억...
아마도 그런 것들 때문이리라ㅡ
우리 애들도 나와 함께 오른 산에 대한 추억으로
스스로 산을 찾는 날이 오겠지~
그리고 산을, 자연을 사랑하게 될테고 그 속에서 아끼고 공생하며 풍요롭게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겠지ㅡ
그래, 그것으로 충분히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아이들과 더 자주 산을 찾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