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outh Korea
time : Jan 19, 2022 10:14 AM
duration : 3h 8m 14s
distance : 8.6 km
total_ascent : 336 m
highest_point : 152 m
avg_speed : 3.2 km/h
user_id : chm5210
user_firstname : 무공
user_lastname : 나
눈 내리는 둘레길 보기드문 운치였다. 벤치, 잘린통나무, 비스듬한 나무몸에 소복하게 쌓인 눈은 내 마음의 탐진치를 씻어내는 것 같았다. 그러나 걷는데는 여간 조심스럽지 않았다.
소종섭 리더의 안내로 들머리, 중도, 날꼬리에서 일탈해 걸으면서 역시 변화의 맛을 볼 수 있었다.
조경집의 멋진 소나무들은 단체인증샷의 배경이 되었고, 바둑동우회 일자산 기우회가 폐가에 만들어놓은 기원도 이색적이다. 놓여있는 바둑판만 6개.
일자산 하남쪽 대순진리회서부회관 뒤로 하산해 소회장이 평소 즐겨찾는 순대집을 어렵게 어렵게 찾아 들어갔다.
소회장이 스폰한 모듬순대에 막걸리는 눈맛을 배가해주었고, 순대국까지 한 그릇씩 비우는 즐거운 뒤풀이었다.
나지막한 일자산(134m)은 고려말 문신 둔촌 이집(1327~87)이 신돈에 믿보여 앓고 있는 부친을 업고 경북 영천 고시 동기생집으로 도망치다 이곳 굴속에 잠간 피신한 연유로 둔골(둔촌)이라는 마을 이름이 나왔다는 일화가 있는 곳이다. 둔골 석굴은 전망데크 바로 아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