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
time : Apr 17, 2021 1:54 PM
duration : 0h 24m 5s
distance : 1.5 km
total_ascent : 57 m
highest_point : 61 m
avg_speed : 3.9 km/h
user_id : carabia
user_firstname : 정근
user_lastname : 송
들풀
세상이 싫고 괴로운 날은
바람 센 언덕을 가 보아라
들풀들이 옹기종기 모여
가슴 떨고 있는 언덕을
굳이 거실이라든가
식탁이라는 문명어가 없어도
이슬처럼 해맑게 살아가는
늪지의 뿌리들
때로는 비 오는 날 헐벗은 언덕에
알몸으로 누워도
천지에 오히려 부끄럼 없는
샛별 같은 마음들
세상이 싫고 괴로운 날은
늪지의 마을을 가 보아라
내 가진 것들이
오히려 부끄러워지는
한 순간..
_ 이영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