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yangju-si, Gyeonggi-do, South Korea
time : Apr 17, 2021 10:20 AM
duration : 3h 13m 26s
distance : 12.2 km
total_ascent : 536 m
highest_point : 352 m
avg_speed : 4.5 km/h
user_id : carabia
user_firstname : 정근
user_lastname : 송
친구와 함산합니다
.
족필(足筆) _
노숙자 아니고선 함부로
저 풀꽃을 넘볼 수 없으리
바람 불면
투명한 바람의 이불을 덮고
꽃이 피면 파르르
꽃잎 위에 무정처의 숙박계를 쓰는
세상 도처의 저 꽃들은
슬픈 나의 여인숙
걸어서
만 리 길을 가본 자만이
겨우 알 수 있으리
발바닥이 곧 날개이자
한 자루 필생의 붓이었다는 것을..
_ 이원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