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eon-si, Gyeonggi-do, South Korea
time : Aug 6, 2020 6:19 AM
duration : 11h 35m 3s
distance : 10 km
total_ascent : 1122 m
highest_point : 278 m
avg_speed : 0.9 km/h
user_id : carabia
user_firstname : 정근
user_lastname : 송
하루처럼 _ 김기현
수 없이 쏟아지는 흰 눈송이 맞으며
고목이 되신 어머니와 아버지도
파아란 새싹의 소녀와 소년도
배고파 슬픈 자와 배불러 기쁜 자도
살아있는 자만 누릴 수 있는
간절한 하루의 인생이 눈을 뜬다.
수 없이 반짝이는 밤하늘별들 속에
어머니와 아버지의 꿈도 구름처럼 흘러갔고
소녀와 소년의 청춘에도 눈이 쌓였고
슬픔과 기쁨은 추억 속에 눈을 깜빡이며
아주 조용한 침묵 속에
지구의 작은 별 하나가 문을 닫는다.
살아서 숨소릴 들을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더 없이 감사한 일이고
살아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더 없이 행복한 일이며
고래심줄처럼 질기고 긴긴 날이 하루처럼
찰나의 순간은 기적 같은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