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aan, Philippines
time : Feb 25, 2020 6:31 AM
duration : 9h 9m 51s
distance : 8.9 km
total_ascent : 1088 m
highest_point : 1132 m
avg_speed : 1.0 km/h
user_id : jw0001k
user_firstname : Jin Wook
user_lastname : Kim
오늘은 필리핀의 독재자를 국민의 힘으로 몰아낸 걸 축하하는 국민혁명기념일로 휴일입니다. 이에 주재원 전원과 바이어, 현지직원 그리고 출장자들까지 포함해서 총 45명이 등산에 나섰습니다.
총 4개팀으로 나누어서 제가 속한 1팀은 난코스로 가고 나머지 3팀은 지난 번 다녀왔던 코스로 가기로 했습니다.
더운 지방이지만 산속의 기온은 정말 상상을 초월할 만큼 시원합니다. 정상 근처에 가면 추울 정도입니다. 가는 도중에 빨갛게 단풍이 든 잎들도 많이 있습니다.
솔직히 정말 힘들었습니다. 동료들이 서로 끌어주고 격려하지 않았으면 낙오도 할 정도로 힘든 코스였습니다. 마지막 정상을 앞두고는 제가 피하고 싶어하는 바위코스도 있어서 바라지 않은 스릴도 느꼈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올라간 정상은... 역시 보답을 합니다. 특히 지난 번 코스와는 달리 정상 맞은 편에, 쭉 늘어선 분화구를 둘러싸고 있는 능선들은 장엄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산 중에 물가에 모여서 맛있게 먹고 마시는 와중에 한팀이 길을 잘못 들었는지 내려오지를 않아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마짐 다른 길로 내려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캄캄한 저녁길을 따라 힘들게 하산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산행길이었지만 그런 가운데 동료들과 정을 나누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