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ECO-Trail 48구간 : 대관령 ~ 닭목령(南進)

우리의 산하, 1大幹 • 9正脈 • 4氣脈 산줄기의 마루금을 따라 白頭大幹을 걷는다. 🗻 트레킹 : 블랙야크, 백두대간 ECO-Trail 48구간 대관령 ▶️ 능경봉 ▶️ 고루포기산 ▶️ 닭목령 📆 일 자 : '20년 11월 21일(토) ⛳ 위 치 : 강원 평창 💪 난이도 : ★★☆☆☆ 👣 거 리 : 약 13.8km 🕛 시 간 : 약 4시간 34분 🗻 인 증 : [38구간] 능경봉 정상석(1,123m) [38구간] 고루포기산 정상석(1,238m) ☀️ 날 씨 : 맑음 (미세먼지 보통) ♻️ 이벤트 : 백두대간 ECO-Trail 41회차 👫 함 께 : 좋은사람들 33기 🚩 경 로 : 대관령 솔길 안내센터 ➡ 대관령 표지석 ➡ 고속도로 준공 기념비 ➡ 헬기장 ➡ 능경봉 ➡ 행운의 돌탑 ➡ 횡계치(샘터) ➡ 제1쉼터 ➡ 왕산골 갈림길 ➡ 전망대 ➡ 오목골 갈림길 ➡ 고루포기산 ➡ 왕산 제2쉼터 ➡ 왕산 제1쉼터 ➡ 닭목령 🗻 대간을 걷는 것은 자연을 가까이서 보는 일이다. 자연과 함께 머물러 자연스러워지는 일이다. 문명 속에서 살아오며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마음의 생각과 습성들을 씻어내는 일이다. 나는 백두대간을 걷는 내내 내 영혼이 다시 자유로워지기를 원한다. 끊어진 길 이어져 자유롭게 백두대간을 따라 백두산까지 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이 땅이 입은 상처가 회복되기를 소망해 본다. 발걸음 멈추고 바라보았다. 살아있으나 속이 텅 비어 있는 나무 안에서 새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생명이란 저렇게 자유로운 것이다. 대관령(大關嶺)은 지난 구간에서는 날머리였지만, 오늘은 들머리이다. 잔득 찌프린 날씨에 서늘한 바람이 간간히 불어온다. 절기상으로는 소설(小雪)이 내일이다. 그래서인지 바람결이 느껴지고 나도 모르게 몸이 움츠려든다. 물러서지 않을 것 같았던 뜨거웠던 여름도 이젠 지난날 추억으로 나 기억이 될 듯,,, 절기에 걸맞게 쌀쌀해진 날씨가 한몫 해서인지 산행 컨디션이 좋아 부드러운 대간길로 접어들어 차분하게 산행을 시작한다. 초겨울의 쌀쌀해진 날씨에 된오름길, 내림길, 거친 너덜, 암릉길을 밟아가는 대간꾼. 이 모습이 어찌보면 길을 구하는 구도자와 같은 느낌이 든다. 오로지 산길을 걸을 뿐…. 누가 기다려주는 것도, 목적지에 도달한들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곳에서 피었다가 누구의 기억 속에도 자리잡지 못한채 사라진 이름모를 풀꽃과 무엇이 다른가 싶다. 능경봉에서 고루포기산으로 이동해 가는 동안 바람을 맞으며 거친 마루금을 묵묵하고도 엄숙하기까지 한 모습으로 대간길을 열어가고 있다.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존재의 가치를 깨치며 걷는 위대한 정진을…. 능경봉(陵京峰, 1123m)에 올라선다. 해는 구름 속에 있었으나 하늘은 맑았다. 멀리 바다 보이고 대관령의 초원이 보였다. 초원은 바다 같고 바다는 초원 같았다. 첩첩한 산줄기 그림 같이 늘어서 고요했다. 모든 것이 보이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 자연스러웠다. 그 느낌을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저 마음 편안했다. 능경봉은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및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에 걸쳐 있다. 오르기가 다소 힘들기 때문에 찾는 이가 적어 오히려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었다. 백두대간이 동해를 끼고 설악산과 오대산, 황병산을 일으키고, 대관령에서 몸을 낮췄다가 다시 솟아오른 산이다. 행운의 돌탑을 지난다. 이 곳을 지날때 마다 돌탑에 정성을 담아 돌 하나씩 쌓아 백두대간의 힘찬 정기를 받아 건강과 행운을 기원한다는 글귀가 눈에 든다. 횡계치에 이른다. 횡계치는 평창 도암면 왕산골에서 강릉 왕산면 왕산리 큰골로 넘어가는 재다. 표지판에 ‘샘터’라고 되어 있다. 왕산골 방향으로 약100여 미터 내려간 지점에 샘터가 위치하는데, 누군가 이정목에 매직펜으로 ‘물 없음’ 이라고 써 놓은 것이 눈길을 끈다. 이어 400여 미터를 더 진행하여 제1쉼터에 이른고, 이정표는 전망대 1.2km를 알려준다. 그리고 약 400여 미터를 진행하여 왕산골 삼거리를 지나 전망대를 오른다. 오르는 길 중간 우측으로 연리목이 눈에 든다. 이 참나무 연리목은 나무중간이 서로 붙어 있다. 나뭇가지에 얼음 꽃이 눈에 들 때쯤 고루포기산 전망대에 올라선다. 전망대는 광활한 평야지대의 망루처럼 우뚝서 드넓은 초원과 풍력발전기의 어우러짐이 이국적 풍광을 연출하는 대관령 일대가 눈에 들어온다. 고루포기산(12383m)에 올라선다. 강원 평창군 도암면 수하리와 강릉시 왕산면 고루포기 마을 사이에 위치해 있는 태백산령의 지맥인 해안 산령에 딸려있다. 정상 바로 옆으로 임도가 나 있고, 백두대간은 이곳에서 강릉시와 평창군의 경계가 되어 지나간다. 고루포기산은 1,000m가 넘는 높은 산이건만 뒷산처럼 편안하다. 대간길을 이어간다. 풍력발전소가 더욱 가까이 보인다. 자연 속에 들어선 인위적인 설비들이 생경 스러웠다. 가까이서 보니 자연과 문명은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확실히 자연이란 가까이 보면 볼수록 아름답지만 문명이란 멀리 떨어져 보면 볼수록 아름답다. 문명이란 신기루인가보다. 고루포기산에서 닭목령까지는 약 6.3㎞의 거리에 고도차가 500m 정도로 경사가 완만하고 편안한 등로가 이어진다. 쳐다보기만 해도 마음을 웃자라게 만드는 금강송 군락도 지나고 자연 훼손의 주범 고랭지 채소단지도 지난다. 걷는 등로 곳곳에 푹신푹신 깔아 놓은 양탄자 같은 참나무 낙엽을 밟으며 대간길을 열어간다. 그저 선선하고 청량한 공기를 가르면서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푹신하게 열리는 길이다. 이 대간길 위를 걷는 이 모두가 행복한 모습이다. 철탑이 나타난다. 바람이 분다. 철탑에 얼어 있던 얼음이 바람결에 떨어진다. 왕산 제2쉼터(952m)를 지나 약2km를 걸어 왕산 제1쉼터(855m)에 닿는다. 산죽이 바람에 흔들리고, 참나무 숲은 기나긴 겨울을 준비하는 듯 앙상한 나뭇가지만 흩날리고 있다. 어어 ‘산불 이겨낸 낙락장송’ 이란 안내판 옆으로 화마의 자욱이 선명한 금강송이 눈에들어 온다. 임도를 따르다 산길로 접어들어 목장 지대를 통과한다. 목장이 백두대간을 가로막고 있다. 목장지대와 고랭지 채소밭 사이로 대간길을 이어 닭목령으로 내려선다. 닭목령은 행정구역상으로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에 속한다. 하지만 지리적으로는 태산준령, 그것도 백두대간을 넘어 대한민국의 오지인 정선군에 인접해 있다. 1995년까지는 지금은 없어진 행정구역인 명주군에 속해있던 땅. 왕산면은 고려 공민왕의 아들 우왕이 폐위된 뒤 유배를 와서 살았던 곳이라는 데서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닭목령 고개 아래 정선 쪽으로 흘러내린 빗물은 송천천과 골지천을 이루고 정선 여량 아우라지에 이르러 합수한 뒤 동강이 되어 흐르다 평창강과 만나 남한강이 된다. 여량 아우라지는 정선 아라리의 상징적 발원지. 도성에 필요한 금강송을 벌목해 아우라지에서부터 한양까지 뗏목으로 이송했던 뗏목꾼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량 아우라지에서 송천을 따라 거슬러 오르면 노추산 아래 구절리가 나온다. 한때는 기차도 자동차도 되돌아 나와야 하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길이 끝나는 마을이기도 했다. 시대가 변하면서 지금은 기차는 멈추어 섰고 415번 지방도가 나면서 길은 길로 연결되었다. 닭목령 이정표에 노추산이 지척에 있다고 표기돼 있고 노추산 아래 구절리 또한 지척이어서 아우라지와 구절리, 노추산을 반추해 본다. 길은 길로 연결된다지만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길이 끝나던 마을 구절리가 관념 속에 언제나 길이 끝나는 마을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이제는 번듯한 신작로가 열리고 보니 까닭도 없이 아쉬운 생각이 든다. 닭목령은 산골 오지의 평화와 같은 주변 풍광은 길을 이어가야 한다는 사실마저 잊어버릴 만큼 유유하고 넉넉하기만 했다.

Hiking/Backpacking

Pyeongchang-gun, Gangwon-do, South Korea
tycoon60 photo
time : Nov 21, 2020 10:03 AM
duration : 5h 9m 34s
distance : 13.8 km
total_ascent : 906 m
highest_point : 1281 m
avg_speed : 3.0 km/h
user_id : tycoon60
user_firstname : jongsoo
user_lastname : lee
우리의 산하, 1大幹 • 9正脈 • 4氣脈 산줄기의 마루금을 따라 白頭大幹을 걷는다. 🗻 트레킹 : 블랙야크, 백두대간 ECO-Trail 48구간 대관령 ▶️ 능경봉 ▶️ 고루포기산 ▶️ 닭목령 📆 일 자 : '20년 11월 21일(토) ⛳ 위 치 : 강원 평창 💪 난이도 : ★★☆☆☆ 👣 거 리 : 약 13.8km 🕛 시 간 : 약 4시간 34분 🗻 인 증 : [38구간] 능경봉 정상석(1,123m) [38구간] 고루포기산 정상석(1,238m) ☀️ 날 씨 : 맑음 (미세먼지 보통) ♻️ 이벤트 : 백두대간 ECO-Trail 41회차 👫 함 께 : 좋은사람들 33기 🚩 경 로 : 대관령 솔길 안내센터 ➡ 대관령 표지석 ➡ 고속도로 준공 기념비 ➡ 헬기장 ➡ 능경봉 ➡ 행운의 돌탑 ➡ 횡계치(샘터) ➡ 제1쉼터 ➡ 왕산골 갈림길 ➡ 전망대 ➡ 오목골 갈림길 ➡ 고루포기산 ➡ 왕산 제2쉼터 ➡ 왕산 제1쉼터 ➡ 닭목령 🗻 대간을 걷는 것은 자연을 가까이서 보는 일이다. 자연과 함께 머물러 자연스러워지는 일이다. 문명 속에서 살아오며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마음의 생각과 습성들을 씻어내는 일이다. 나는 백두대간을 걷는 내내 내 영혼이 다시 자유로워지기를 원한다. 끊어진 길 이어져 자유롭게 백두대간을 따라 백두산까지 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이 땅이 입은 상처가 회복되기를 소망해 본다. 발걸음 멈추고 바라보았다. 살아있으나 속이 텅 비어 있는 나무 안에서 새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생명이란 저렇게 자유로운 것이다. 대관령(大關嶺)은 지난 구간에서는 날머리였지만, 오늘은 들머리이다. 잔득 찌프린 날씨에 서늘한 바람이 간간히 불어온다. 절기상으로는 소설(小雪)이 내일이다. 그래서인지 바람결이 느껴지고 나도 모르게 몸이 움츠려든다. 물러서지 않을 것 같았던 뜨거웠던 여름도 이젠 지난날 추억으로 나 기억이 될 듯,,, 절기에 걸맞게 쌀쌀해진 날씨가 한몫 해서인지 산행 컨디션이 좋아 부드러운 대간길로 접어들어 차분하게 산행을 시작한다. 초겨울의 쌀쌀해진 날씨에 된오름길, 내림길, 거친 너덜, 암릉길을 밟아가는 대간꾼. 이 모습이 어찌보면 길을 구하는 구도자와 같은 느낌이 든다. 오로지 산길을 걸을 뿐…. 누가 기다려주는 것도, 목적지에 도달한들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곳에서 피었다가 누구의 기억 속에도 자리잡지 못한채 사라진 이름모를 풀꽃과 무엇이 다른가 싶다. 능경봉에서 고루포기산으로 이동해 가는 동안 바람을 맞으며 거친 마루금을 묵묵하고도 엄숙하기까지 한 모습으로 대간길을 열어가고 있다.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존재의 가치를 깨치며 걷는 위대한 정진을…. 능경봉(陵京峰, 1123m)에 올라선다. 해는 구름 속에 있었으나 하늘은 맑았다. 멀리 바다 보이고 대관령의 초원이 보였다. 초원은 바다 같고 바다는 초원 같았다. 첩첩한 산줄기 그림 같이 늘어서 고요했다. 모든 것이 보이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 자연스러웠다. 그 느낌을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저 마음 편안했다. 능경봉은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및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에 걸쳐 있다. 오르기가 다소 힘들기 때문에 찾는 이가 적어 오히려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었다. 백두대간이 동해를 끼고 설악산과 오대산, 황병산을 일으키고, 대관령에서 몸을 낮췄다가 다시 솟아오른 산이다. 행운의 돌탑을 지난다. 이 곳을 지날때 마다 돌탑에 정성을 담아 돌 하나씩 쌓아 백두대간의 힘찬 정기를 받아 건강과 행운을 기원한다는 글귀가 눈에 든다. 횡계치에 이른다. 횡계치는 평창 도암면 왕산골에서 강릉 왕산면 왕산리 큰골로 넘어가는 재다. 표지판에 ‘샘터’라고 되어 있다. 왕산골 방향으로 약100여 미터 내려간 지점에 샘터가 위치하는데, 누군가 이정목에 매직펜으로 ‘물 없음’ 이라고 써 놓은 것이 눈길을 끈다. 이어 400여 미터를 더 진행하여 제1쉼터에 이른고, 이정표는 전망대 1.2km를 알려준다. 그리고 약 400여 미터를 진행하여 왕산골 삼거리를 지나 전망대를 오른다. 오르는 길 중간 우측으로 연리목이 눈에 든다. 이 참나무 연리목은 나무중간이 서로 붙어 있다. 나뭇가지에 얼음 꽃이 눈에 들 때쯤 고루포기산 전망대에 올라선다. 전망대는 광활한 평야지대의 망루처럼 우뚝서 드넓은 초원과 풍력발전기의 어우러짐이 이국적 풍광을 연출하는 대관령 일대가 눈에 들어온다. 고루포기산(12383m)에 올라선다. 강원 평창군 도암면 수하리와 강릉시 왕산면 고루포기 마을 사이에 위치해 있는 태백산령의 지맥인 해안 산령에 딸려있다. 정상 바로 옆으로 임도가 나 있고, 백두대간은 이곳에서 강릉시와 평창군의 경계가 되어 지나간다. 고루포기산은 1,000m가 넘는 높은 산이건만 뒷산처럼 편안하다. 대간길을 이어간다. 풍력발전소가 더욱 가까이 보인다. 자연 속에 들어선 인위적인 설비들이 생경 스러웠다. 가까이서 보니 자연과 문명은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확실히 자연이란 가까이 보면 볼수록 아름답지만 문명이란 멀리 떨어져 보면 볼수록 아름답다. 문명이란 신기루인가보다. 고루포기산에서 닭목령까지는 약 6.3㎞의 거리에 고도차가 500m 정도로 경사가 완만하고 편안한 등로가 이어진다. 쳐다보기만 해도 마음을 웃자라게 만드는 금강송 군락도 지나고 자연 훼손의 주범 고랭지 채소단지도 지난다. 걷는 등로 곳곳에 푹신푹신 깔아 놓은 양탄자 같은 참나무 낙엽을 밟으며 대간길을 열어간다. 그저 선선하고 청량한 공기를 가르면서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푹신하게 열리는 길이다. 이 대간길 위를 걷는 이 모두가 행복한 모습이다. 철탑이 나타난다. 바람이 분다. 철탑에 얼어 있던 얼음이 바람결에 떨어진다. 왕산 제2쉼터(952m)를 지나 약2km를 걸어 왕산 제1쉼터(855m)에 닿는다. 산죽이 바람에 흔들리고, 참나무 숲은 기나긴 겨울을 준비하는 듯 앙상한 나뭇가지만 흩날리고 있다. 어어 ‘산불 이겨낸 낙락장송’ 이란 안내판 옆으로 화마의 자욱이 선명한 금강송이 눈에들어 온다. 임도를 따르다 산길로 접어들어 목장 지대를 통과한다. 목장이 백두대간을 가로막고 있다. 목장지대와 고랭지 채소밭 사이로 대간길을 이어 닭목령으로 내려선다. 닭목령은 행정구역상으로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에 속한다. 하지만 지리적으로는 태산준령, 그것도 백두대간을 넘어 대한민국의 오지인 정선군에 인접해 있다. 1995년까지는 지금은 없어진 행정구역인 명주군에 속해있던 땅. 왕산면은 고려 공민왕의 아들 우왕이 폐위된 뒤 유배를 와서 살았던 곳이라는 데서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닭목령 고개 아래 정선 쪽으로 흘러내린 빗물은 송천천과 골지천을 이루고 정선 여량 아우라지에 이르러 합수한 뒤 동강이 되어 흐르다 평창강과 만나 남한강이 된다. 여량 아우라지는 정선 아라리의 상징적 발원지. 도성에 필요한 금강송을 벌목해 아우라지에서부터 한양까지 뗏목으로 이송했던 뗏목꾼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량 아우라지에서 송천을 따라 거슬러 오르면 노추산 아래 구절리가 나온다. 한때는 기차도 자동차도 되돌아 나와야 하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길이 끝나는 마을이기도 했다. 시대가 변하면서 지금은 기차는 멈추어 섰고 415번 지방도가 나면서 길은 길로 연결되었다. 닭목령 이정표에 노추산이 지척에 있다고 표기돼 있고 노추산 아래 구절리 또한 지척이어서 아우라지와 구절리, 노추산을 반추해 본다. 길은 길로 연결된다지만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길이 끝나던 마을 구절리가 관념 속에 언제나 길이 끝나는 마을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이제는 번듯한 신작로가 열리고 보니 까닭도 없이 아쉬운 생각이 든다. 닭목령은 산골 오지의 평화와 같은 주변 풍광은 길을 이어가야 한다는 사실마저 잊어버릴 만큼 유유하고 넉넉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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