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ECO-Trail 29구간 : 하늘재 ~ 포암산

🗻 트레킹 : 백두대간 29구간 하늘재 ▶️ 포암산 ▶️ 하늘재 📆 일 자 : '20년 10월 17일(토) ⛳ 위 치 : 경북 문경 💪 난이도 : ★★☆☆☆ 👣 거 리 : 약 2.8km 🕛 시 간 : 약 1시간42분 🗻 인 증 : [29구간] 포암산 정상석(962m) ☀️ 날 씨 : 맑음 ♻️ 이벤트 : 백두대간 ECO-Trail 비탐구간 점프 산행 👫 함 께 : 산 친구 🚩 경 로 : 원점회귀 하늘재 ➡ 작성산성 ➡ 하늘샘 ➡ 포암산 ➡ 하늘샘 ➡ 작성산성 ➡ 하늘재 🗻 백두대간29구간 끝단에 위치한 포암산은 속리산권과 소백산권이 시작되는 경계에 있다. 포암산을 지나 마골치 이후 부터 작은차갓재에 이르는 30구간, 31구간은 '국립공원 자연보존지구'로 묶여 비탐구역에 해당된다. 그러나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따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정부나 지자재의 시책에 따르는 것 또한 의미가 있다고 판단됨에 따라 29구간 포암산 이후 30, 31구간은 스킵하고, 32구간인 황장산과 문복대를 오르는 점프 산행을 이어가려 하는데 32구간 역시 대간길을 이어가기는 그리 녹녹치 않다. 왜냐하면 황장산 이후 황장산 갈림길에서 부터 감투봉 벌재에 이르는 구간 또한 임산금지역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지리산에서부터 북쪽 방향으로 뻗어 오르던 백두대간은 속리산을 지나며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흐른다. 대미산과 황장산, 벌재와 저수령을 거쳐 도솔봉에 올랐다가 죽령을 넘어 비로봉과 국망봉에서 가슴 쓸어내리고 고치령과 마구령과 박달령을 건너 구룡산을 마음에 품고 태백산에 이르기까지 백두대간은 동으로 흘러들고 있다. 그러다 태백산에서 낙동정맥을 만난 후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어깨 나란히 하고 첩첩한 산줄기 풀어놓으며 장대한 줄기를 북으로 뻗고 있다. 그렇게 동 쪽으로 흐르는 산줄기에서 맞는 새벽은 지나 온 길과 사뭇 달랐다. 해 뜨는 이른 새벽 숲은 눈부시고 밝았다. 물방울 달고 있는 나뭇잎들은 햇살을 받아 무지개 빛깔로 영롱하게 빛나곤 했다. 숲 사이 드리운 안개조차 반짝이며 뚜렷하게 제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숲은 보여주지 않던 깊은 속을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 길을 열어 주었다. 눈길 닿는 곳마다 나뭇가지를 치우고 나뭇잎을 거두며 속살을 보여주었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러나 북으로 나있는 산길은 이와 달랐다. 북으로 흐르는 새벽 숲은 언제나 수많은 이야기를 감춘 듯 내밀한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듯 신비로웠다. 드러난 것은 분명하고 감추어져 있는 것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드러나지 않고 감추어져 있는 것들의 모호함과 불투명함 때문이었는지 드러난 것들 조차도 때로 드러나지 않은 것처럼 모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북으로 흐르는 산줄기의 새벽 숲은 속살을 드러내지 않았다. 눈길은 언제나 모호함과 아스라함 그리고 신비로움에 막혀 돌아오고 길은 깊은 숲에 막혀 돌아올 뿐이었다. 그저 숲의 울림을 듣고 느끼며 숲의 깊이를 느낄 수 있을 뿐이었다. 지난 7월25일 이후 3개월만에 다시 찾은 관음리와 미륵리를 이어주는 고개인 하늘재는 백두대간 고갯길 중 가장 오래된 옛길이지만, 그저 평범한 고개였다. 특별할 것이라고는 전혀 없는 좁은 산길이 나 있을 뿐이었다. 특별한 것이 있다면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세운 초소가 있다는 것과 하늘재의 또 다른 이름인 계립령유허비가 세워져 있다는 것이었다. 계립령유허비에는 이 고개의 간단한 내력과 비를 세운 이유가 기술되어 있었다. "... 태초에 하늘이 열리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영남과 기호지방을 연결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맞아 장구한 세월 동안 역사의 온갖 풍상과 애환을 고스란히 간직해온 이 고개가 계립령이다.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와 충북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는 이 고개는 속칭 하늘재, 지릅재, 겨릅사, 대원령이라 부르기도 하며 신라가 북진을 위해 아달라왕 3년(156년) 4월에 죽령과 조령 사이의 가장 낮은 곳에 길을 개척한 계립령은 신라의 대로로써 죽령보다 2년 먼저 열렸다. ...(중략)... 조선조 태종 1년(1414년) 조령로(지금의 문경새재)가 개척되고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조령로가 험준한 지세로 군사적 요충지로 중요시되자 계립령로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점차 떨어지게 되어 그 역할을 조령로에 넘겨주게 되었다. 오랜 세월동안 묵묵히 애환을 간직해 온 계립령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보고 고개를 넘은 길손들에게 지난 역사의 향취를 전하고 그 뜻을 기리고자 이곳에 유허비를 세운다. - 2001. 1 문경시장 -" 계립령유허비에서,,, 사람들이 잊고 있는 세월은 아쉬웠던지 제 흔적을 그렇게 돌조각에 남기고 있었다. 바람없는 맑은날 이른아침. 나무 사이로 나 있는 계단을 따라 숲으로 들어갔다. 숲은 젖어 있었다. 어두웠다. 숲길을 헤쳐 나갔다. 조금 걷자 돌길이었다. 다듬어지지 않은 돌길이었다. 이 돌은 자연석이 아니라 성벽을 쌓았던 돌이라는데, 어떤 성벽이었는지는 알 수없었지만,,, 그저 돌길이 아니라 무너진 성벽이었다. 의식하지 않고 걸으면 그저 지나칠 수 밖에 없는 무너지고 버려진 성벽이었다. 역사 속에 또렷이 기록되어 있는 작성산성이었다. 문경군 동로면 황장산에서 충북 쪽으로 트인 험한 계곡의 물길 하류에 자연의 험준함을 이용해 쌓은 성벽이다. 누가 쌓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록이 없다. 다만 고려 공민왕이 전란을 피해 대지국사의 안내를 받아 황장산 부근에 머물렀을 때 작장군이 황장산에서 새 진지를 다듬고 성을 쌓았다는 전설이 전해올 뿐이다. 또한 그 보다 훨씬 앞서 927년 견훤이 이 성을 지키다 고려 태조 왕건의 공격을 받은 뒤 성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는 이야기도 아울러 전해진다. 어쩌면 천 년의 세월을 건너 온 유서 깊은 성일지도 모르는 성이다. 이 나라의 역사를 두 눈으로 지켜보고 수많은 이들의 꿈과 희망을 품어 안고 있었던 성이다. 그러나 이제는 세월과 함께 잊힌 성이다. 이제는 산길에 묻혀 발에 밟히고 차이는 그저 돌멩이일 뿐이다. 세월의 흔적은 그렇게 산길에도 남아 제 이야기를 지나는 이들에게 전하고 있었다. 아침 햇살이 정면에서 비쳐왔다. 몸은 벌써 뜨거워져 있었다. 하늘샘에 도착했다. 관음리와 미륵리, 하늘재와 하늘샘이라는 이름에 담겨 있는 그들의 애틋하고 애절한 소망이 느껴진다. 포암산을 향해 오른다.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들어왔다. 숲으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볼 수 없었던 것들,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무와 숲 사이 가득하던 안개의 결도 보이고, 그 너머에 있는 나뭇잎이 파르르 떨며 울리는 울림도 보였다. 햇살이 수맥을 따라 흐르고 기공을 투과하는 듯했다. 수맥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도 기공이 숨 쉬고 있는 모습도 보이는 듯했다. 숲은 모든 것을 드러내고 있었다. 마치 오랜 세월 마음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들을 토해 내려는 듯이. 월악산국립공원의 가장 남쪽에 있는 포암산은 여러 개의 다른 이름을 지니고 있다. 거대한 바위가 우뚝 선 모습이 거대한 피륙을 펼쳐 놓은 것같이 보인다고 하여 '베바우산'이라고 불리기도 했고, 희고 우뚝 솟은 바위가 삼대 같다고 하여 '마골산'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또한 '작성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산으로 오르는 길은 가팔랐다. 암릉 곳곳에 밧줄이 있었던 자리에는 어김없이 철재 데크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암릉을 올랐다. 암릉에 매달린 내 곁으로 구름이 지나고 운무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허공을 밟고 오르는 것 같았다. 허공에 떠 있는 듯 구름에 실려 가는 듯하였다. 아득한 마음 끌어안고 정상에 오르니 포암산이라고 쓴 표지석과 돌탑이 반갑게 맞아 준다. 가파르게 포암산을 올랐지만 마음이 평온해 온다. 월악산국립공원 남쪽, 백두대간 주 능선 위에 위치하고 바위 하나가 산을 이룬 듯 큰 바위가 산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다. 정상에 서서 월악산, 조령산, 주흘산, 대미산, 문수봉 등 山海를 이룬 주변 봉우리들을 둘러본다. 순간 30, 31구간 대간길을 이어가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지만,,, 충동을 뒤로하고, 하늘재 고갯마루로 되돌아 내려선다. 황장산을 오르기 위해 생달리로 이동한다.

Hiking/Backpacking

Mungyeong-si, Gyeongsangbuk-do, South Korea
tycoon60 photo
time : Oct 17, 2020 7:04 AM
duration : 2h 3m 6s
distance : 2.8 km
total_ascent : 433 m
highest_point : 991 m
avg_speed : 1.6 km/h
user_id : tycoon60
user_firstname : jongsoo
user_lastname : lee
🗻 트레킹 : 백두대간 29구간 하늘재 ▶️ 포암산 ▶️ 하늘재 📆 일 자 : '20년 10월 17일(토) ⛳ 위 치 : 경북 문경 💪 난이도 : ★★☆☆☆ 👣 거 리 : 약 2.8km 🕛 시 간 : 약 1시간42분 🗻 인 증 : [29구간] 포암산 정상석(962m) ☀️ 날 씨 : 맑음 ♻️ 이벤트 : 백두대간 ECO-Trail 비탐구간 점프 산행 👫 함 께 : 산 친구 🚩 경 로 : 원점회귀 하늘재 ➡ 작성산성 ➡ 하늘샘 ➡ 포암산 ➡ 하늘샘 ➡ 작성산성 ➡ 하늘재 🗻 백두대간29구간 끝단에 위치한 포암산은 속리산권과 소백산권이 시작되는 경계에 있다. 포암산을 지나 마골치 이후 부터 작은차갓재에 이르는 30구간, 31구간은 '국립공원 자연보존지구'로 묶여 비탐구역에 해당된다. 그러나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따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정부나 지자재의 시책에 따르는 것 또한 의미가 있다고 판단됨에 따라 29구간 포암산 이후 30, 31구간은 스킵하고, 32구간인 황장산과 문복대를 오르는 점프 산행을 이어가려 하는데 32구간 역시 대간길을 이어가기는 그리 녹녹치 않다. 왜냐하면 황장산 이후 황장산 갈림길에서 부터 감투봉 벌재에 이르는 구간 또한 임산금지역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지리산에서부터 북쪽 방향으로 뻗어 오르던 백두대간은 속리산을 지나며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흐른다. 대미산과 황장산, 벌재와 저수령을 거쳐 도솔봉에 올랐다가 죽령을 넘어 비로봉과 국망봉에서 가슴 쓸어내리고 고치령과 마구령과 박달령을 건너 구룡산을 마음에 품고 태백산에 이르기까지 백두대간은 동으로 흘러들고 있다. 그러다 태백산에서 낙동정맥을 만난 후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어깨 나란히 하고 첩첩한 산줄기 풀어놓으며 장대한 줄기를 북으로 뻗고 있다. 그렇게 동 쪽으로 흐르는 산줄기에서 맞는 새벽은 지나 온 길과 사뭇 달랐다. 해 뜨는 이른 새벽 숲은 눈부시고 밝았다. 물방울 달고 있는 나뭇잎들은 햇살을 받아 무지개 빛깔로 영롱하게 빛나곤 했다. 숲 사이 드리운 안개조차 반짝이며 뚜렷하게 제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숲은 보여주지 않던 깊은 속을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 길을 열어 주었다. 눈길 닿는 곳마다 나뭇가지를 치우고 나뭇잎을 거두며 속살을 보여주었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러나 북으로 나있는 산길은 이와 달랐다. 북으로 흐르는 새벽 숲은 언제나 수많은 이야기를 감춘 듯 내밀한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듯 신비로웠다. 드러난 것은 분명하고 감추어져 있는 것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드러나지 않고 감추어져 있는 것들의 모호함과 불투명함 때문이었는지 드러난 것들 조차도 때로 드러나지 않은 것처럼 모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북으로 흐르는 산줄기의 새벽 숲은 속살을 드러내지 않았다. 눈길은 언제나 모호함과 아스라함 그리고 신비로움에 막혀 돌아오고 길은 깊은 숲에 막혀 돌아올 뿐이었다. 그저 숲의 울림을 듣고 느끼며 숲의 깊이를 느낄 수 있을 뿐이었다. 지난 7월25일 이후 3개월만에 다시 찾은 관음리와 미륵리를 이어주는 고개인 하늘재는 백두대간 고갯길 중 가장 오래된 옛길이지만, 그저 평범한 고개였다. 특별할 것이라고는 전혀 없는 좁은 산길이 나 있을 뿐이었다. 특별한 것이 있다면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세운 초소가 있다는 것과 하늘재의 또 다른 이름인 계립령유허비가 세워져 있다는 것이었다. 계립령유허비에는 이 고개의 간단한 내력과 비를 세운 이유가 기술되어 있었다. "... 태초에 하늘이 열리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영남과 기호지방을 연결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맞아 장구한 세월 동안 역사의 온갖 풍상과 애환을 고스란히 간직해온 이 고개가 계립령이다.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와 충북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는 이 고개는 속칭 하늘재, 지릅재, 겨릅사, 대원령이라 부르기도 하며 신라가 북진을 위해 아달라왕 3년(156년) 4월에 죽령과 조령 사이의 가장 낮은 곳에 길을 개척한 계립령은 신라의 대로로써 죽령보다 2년 먼저 열렸다. ...(중략)... 조선조 태종 1년(1414년) 조령로(지금의 문경새재)가 개척되고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조령로가 험준한 지세로 군사적 요충지로 중요시되자 계립령로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점차 떨어지게 되어 그 역할을 조령로에 넘겨주게 되었다. 오랜 세월동안 묵묵히 애환을 간직해 온 계립령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보고 고개를 넘은 길손들에게 지난 역사의 향취를 전하고 그 뜻을 기리고자 이곳에 유허비를 세운다. - 2001. 1 문경시장 -" 계립령유허비에서,,, 사람들이 잊고 있는 세월은 아쉬웠던지 제 흔적을 그렇게 돌조각에 남기고 있었다. 바람없는 맑은날 이른아침. 나무 사이로 나 있는 계단을 따라 숲으로 들어갔다. 숲은 젖어 있었다. 어두웠다. 숲길을 헤쳐 나갔다. 조금 걷자 돌길이었다. 다듬어지지 않은 돌길이었다. 이 돌은 자연석이 아니라 성벽을 쌓았던 돌이라는데, 어떤 성벽이었는지는 알 수없었지만,,, 그저 돌길이 아니라 무너진 성벽이었다. 의식하지 않고 걸으면 그저 지나칠 수 밖에 없는 무너지고 버려진 성벽이었다. 역사 속에 또렷이 기록되어 있는 작성산성이었다. 문경군 동로면 황장산에서 충북 쪽으로 트인 험한 계곡의 물길 하류에 자연의 험준함을 이용해 쌓은 성벽이다. 누가 쌓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록이 없다. 다만 고려 공민왕이 전란을 피해 대지국사의 안내를 받아 황장산 부근에 머물렀을 때 작장군이 황장산에서 새 진지를 다듬고 성을 쌓았다는 전설이 전해올 뿐이다. 또한 그 보다 훨씬 앞서 927년 견훤이 이 성을 지키다 고려 태조 왕건의 공격을 받은 뒤 성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는 이야기도 아울러 전해진다. 어쩌면 천 년의 세월을 건너 온 유서 깊은 성일지도 모르는 성이다. 이 나라의 역사를 두 눈으로 지켜보고 수많은 이들의 꿈과 희망을 품어 안고 있었던 성이다. 그러나 이제는 세월과 함께 잊힌 성이다. 이제는 산길에 묻혀 발에 밟히고 차이는 그저 돌멩이일 뿐이다. 세월의 흔적은 그렇게 산길에도 남아 제 이야기를 지나는 이들에게 전하고 있었다. 아침 햇살이 정면에서 비쳐왔다. 몸은 벌써 뜨거워져 있었다. 하늘샘에 도착했다. 관음리와 미륵리, 하늘재와 하늘샘이라는 이름에 담겨 있는 그들의 애틋하고 애절한 소망이 느껴진다. 포암산을 향해 오른다.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들어왔다. 숲으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볼 수 없었던 것들,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무와 숲 사이 가득하던 안개의 결도 보이고, 그 너머에 있는 나뭇잎이 파르르 떨며 울리는 울림도 보였다. 햇살이 수맥을 따라 흐르고 기공을 투과하는 듯했다. 수맥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도 기공이 숨 쉬고 있는 모습도 보이는 듯했다. 숲은 모든 것을 드러내고 있었다. 마치 오랜 세월 마음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들을 토해 내려는 듯이. 월악산국립공원의 가장 남쪽에 있는 포암산은 여러 개의 다른 이름을 지니고 있다. 거대한 바위가 우뚝 선 모습이 거대한 피륙을 펼쳐 놓은 것같이 보인다고 하여 '베바우산'이라고 불리기도 했고, 희고 우뚝 솟은 바위가 삼대 같다고 하여 '마골산'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또한 '작성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산으로 오르는 길은 가팔랐다. 암릉 곳곳에 밧줄이 있었던 자리에는 어김없이 철재 데크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암릉을 올랐다. 암릉에 매달린 내 곁으로 구름이 지나고 운무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허공을 밟고 오르는 것 같았다. 허공에 떠 있는 듯 구름에 실려 가는 듯하였다. 아득한 마음 끌어안고 정상에 오르니 포암산이라고 쓴 표지석과 돌탑이 반갑게 맞아 준다. 가파르게 포암산을 올랐지만 마음이 평온해 온다. 월악산국립공원 남쪽, 백두대간 주 능선 위에 위치하고 바위 하나가 산을 이룬 듯 큰 바위가 산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다. 정상에 서서 월악산, 조령산, 주흘산, 대미산, 문수봉 등 山海를 이룬 주변 봉우리들을 둘러본다. 순간 30, 31구간 대간길을 이어가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지만,,, 충동을 뒤로하고, 하늘재 고갯마루로 되돌아 내려선다. 황장산을 오르기 위해 생달리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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