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순례길 2코스

2018.09.14 서소문 역사공원에서 천주교 서울 순례길 국제순례지 선포식이 있었던 오늘, 퇴근길에 가회동성당에서 약현성당까지 교황청순례길 2코스를 순례한다. 가회동성당 성모상 앞에서 주모경을 바치고 순교지 기도를 바친다. 순교지 기도 순교자들의 임금이신 하느님!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하느님께서는 신앙 선조들에게 섭리의 손길을 펴시어 혹독한 형벌 속에서도 끝까지 믿음을 잃지 않고 영광스러운 하느님 나라를 증거하도록 돌봄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게 하셨나이다. 더 없이 자비로우신 하느님! 포도청을 순례하면서 간절히 청하오니 우리의 훌륭한 성인과 순교자들의 모범을 보시고 그분들의 거룩한 신심과 순교 용덕을 본받게 하소서. 또한 오늘을 살아가는 참 신앙인으로서 순교자들의 영광을 위해 언제나 기도하며, 가족과 이웃과 모든 공동체를 위해 살아갈 수 있도록 성령의 은총으로 도와주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짧은 순례길이었지만 그 길에 삶이 있었다. 북촌 한옥마을에서 오가는 외국인들과 목례하고, 경복궁을 지나며 수많은 치열한 자동차 행렬을 목격한다. 경복궁앞 124인 시복시성터에는 "청춘해"라는 주제 아래 젊은 댄스뮤지션들의 공연으로 빽빽하고 열기가 뜨겁다. 길을 건너니 형조터 앞에 진을 치고 자리잡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빼곡하다. 한 쪽에선 축제가, 다른 한 쪽에선 울분을 쏟아낸다. 주님! 이들 모두는 이들의 일을 하고 있으니 그들의 삶이 팍팍하지 않고 당신의 은총으로 사랑이 충만하게 하소서. 스탠다드차터스은행 본점 앞에 위치한 의금부터를 돌아 길을 건너 전옥서터를 마주한다. 그곳에서도 그 옛날 신앙 선조들의 절규가 있다. 모그룹사의 비정규직 직원들의 아우성이 메아리되어 거리로 쏟아진다. 예나 지금이나 그곳엔 절규와 울분이 넘친다. 청계광장에서는 치열한 젊은이들의 삶의 배움터가 있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 그곳에도 개미와 배짱이가 있다. 물론 나쁜 의미가 아닌 자신의 주어진 삶에 충실한 삶이 있다는 뜻이다. 한 쪽에선 버스킹 공연이 있고, 또 한쪽에선 거래와 흥정이 한창이다. 폐장중인 서울광장 공연장을 지나 덕수궁 대한문 옆에서도 서로 다른 목적과 생각, 그리고 목소리를 가진 이들이 공존하고 있다. 어제 노사가 합의한 쌍용자동차 노조의 희생자 추모 빈소와, 그 옆 태극기를 앞세운 채 포항 해병 순직자들의 빈소가 손을 잡은 듯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그 길을 돌아 덕수궁 돌담길을 들어서면 가을을 재촉하는 낭만 라디오 돌담길 라디오가 생방송되고 있다. 동물원의 김창기씨가 DJ로 요즘 핫한 방탄소년단의 곡을 들려주며 시청자 사연 소개와 즉석 상담도 한다. 오늘은 불타는 금요일, 어찌 이리 다양한 삶이 길 위에 던져진 걸까? 바람부는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생각에 잠긴다. 잠시뒤 강북삼성병원을 지나 서울적십자병원 앞에는 감춰진 화단 속에 경기감영터란 표석이 보인다. 성모송을 바치고 길 건너 경찰청을 지나 서소문 역사공원으로 순례길을 잡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치열한 삶의 대척점에서 그 편린들이 오늘 이 순례길에 무지도 많이 쏟아져 있다. 그리고 마지막 천주교 순교성지는 성역화 공사가 한창이고 중림약현성당에선 기도 끝에 젊은 신부님의 평화로운 음성의 인사를 듣는다. 이 한 편의 영화같은 순례길 끝에 당신의 집이 있었고, 거기서 당신의 제자로부터 당신의 평화로운 사랑의 목소리를 듣는다. 순례자의 기도 태초에 빛을 있게 하시고  당신 말씀을 보내시어  우리를 구원하신 하느님,찬미 받으소서.  순례의 길을 떠나면서 당신께 의탁하오니  당신 아들 예수의 발자취를 따르는  우리를 인도하소서. 성서 안에서,전례 안에서, 가르침 안에서 만났던 예수님을 이제 성지에서 새롭게 뵙고자 하오니  우리로 하여금 신앙과 사랑을 다하여  당신의 구원의지와 그리스도의 사랑을  깊이 느끼게 해 주소서.  좋으신 아버지, 우리를 성령으로 충만케 하시어 이 순례 동안에 항상 주님의 현존 안에 머물게 하시고 서로 사랑하게 하시며 앞으로의 모든 날이 이 순례의 은혜로 인도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말씀의 진리 안에 사는 삶이 되게하소서 또한 우리가 순례의 길을 가는 동안 우리 가족들에게 영육으로 건강하도록 은혜 주시옵고 우리의 길을 안내할 모든 이들도 축복하여 주소서. 아멘

Walking

Seoul, South Korea
demitasse photo
time : Sep 14, 2018 6:51 PM
duration : 2h 19m 1s
distance : 7.9 km
total_ascent : 144 m
highest_point : 131 m
avg_speed : 4.7 km/h
user_id : demitasse
user_firstname : 종길
user_lastname : 박
2018.09.14 서소문 역사공원에서 천주교 서울 순례길 국제순례지 선포식이 있었던 오늘, 퇴근길에 가회동성당에서 약현성당까지 교황청순례길 2코스를 순례한다. 가회동성당 성모상 앞에서 주모경을 바치고 순교지 기도를 바친다. 순교지 기도 순교자들의 임금이신 하느님!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하느님께서는 신앙 선조들에게 섭리의 손길을 펴시어 혹독한 형벌 속에서도 끝까지 믿음을 잃지 않고 영광스러운 하느님 나라를 증거하도록 돌봄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게 하셨나이다. 더 없이 자비로우신 하느님! 포도청을 순례하면서 간절히 청하오니 우리의 훌륭한 성인과 순교자들의 모범을 보시고 그분들의 거룩한 신심과 순교 용덕을 본받게 하소서. 또한 오늘을 살아가는 참 신앙인으로서 순교자들의 영광을 위해 언제나 기도하며, 가족과 이웃과 모든 공동체를 위해 살아갈 수 있도록 성령의 은총으로 도와주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짧은 순례길이었지만 그 길에 삶이 있었다. 북촌 한옥마을에서 오가는 외국인들과 목례하고, 경복궁을 지나며 수많은 치열한 자동차 행렬을 목격한다. 경복궁앞 124인 시복시성터에는 "청춘해"라는 주제 아래 젊은 댄스뮤지션들의 공연으로 빽빽하고 열기가 뜨겁다. 길을 건너니 형조터 앞에 진을 치고 자리잡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빼곡하다. 한 쪽에선 축제가, 다른 한 쪽에선 울분을 쏟아낸다. 주님! 이들 모두는 이들의 일을 하고 있으니 그들의 삶이 팍팍하지 않고 당신의 은총으로 사랑이 충만하게 하소서. 스탠다드차터스은행 본점 앞에 위치한 의금부터를 돌아 길을 건너 전옥서터를 마주한다. 그곳에서도 그 옛날 신앙 선조들의 절규가 있다. 모그룹사의 비정규직 직원들의 아우성이 메아리되어 거리로 쏟아진다. 예나 지금이나 그곳엔 절규와 울분이 넘친다. 청계광장에서는 치열한 젊은이들의 삶의 배움터가 있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 그곳에도 개미와 배짱이가 있다. 물론 나쁜 의미가 아닌 자신의 주어진 삶에 충실한 삶이 있다는 뜻이다. 한 쪽에선 버스킹 공연이 있고, 또 한쪽에선 거래와 흥정이 한창이다. 폐장중인 서울광장 공연장을 지나 덕수궁 대한문 옆에서도 서로 다른 목적과 생각, 그리고 목소리를 가진 이들이 공존하고 있다. 어제 노사가 합의한 쌍용자동차 노조의 희생자 추모 빈소와, 그 옆 태극기를 앞세운 채 포항 해병 순직자들의 빈소가 손을 잡은 듯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그 길을 돌아 덕수궁 돌담길을 들어서면 가을을 재촉하는 낭만 라디오 돌담길 라디오가 생방송되고 있다. 동물원의 김창기씨가 DJ로 요즘 핫한 방탄소년단의 곡을 들려주며 시청자 사연 소개와 즉석 상담도 한다. 오늘은 불타는 금요일, 어찌 이리 다양한 삶이 길 위에 던져진 걸까? 바람부는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생각에 잠긴다. 잠시뒤 강북삼성병원을 지나 서울적십자병원 앞에는 감춰진 화단 속에 경기감영터란 표석이 보인다. 성모송을 바치고 길 건너 경찰청을 지나 서소문 역사공원으로 순례길을 잡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치열한 삶의 대척점에서 그 편린들이 오늘 이 순례길에 무지도 많이 쏟아져 있다. 그리고 마지막 천주교 순교성지는 성역화 공사가 한창이고 중림약현성당에선 기도 끝에 젊은 신부님의 평화로운 음성의 인사를 듣는다. 이 한 편의 영화같은 순례길 끝에 당신의 집이 있었고, 거기서 당신의 제자로부터 당신의 평화로운 사랑의 목소리를 듣는다. 순례자의 기도 태초에 빛을 있게 하시고  당신 말씀을 보내시어  우리를 구원하신 하느님,찬미 받으소서.  순례의 길을 떠나면서 당신께 의탁하오니  당신 아들 예수의 발자취를 따르는  우리를 인도하소서. 성서 안에서,전례 안에서, 가르침 안에서 만났던 예수님을 이제 성지에서 새롭게 뵙고자 하오니  우리로 하여금 신앙과 사랑을 다하여  당신의 구원의지와 그리스도의 사랑을  깊이 느끼게 해 주소서.  좋으신 아버지, 우리를 성령으로 충만케 하시어 이 순례 동안에 항상 주님의 현존 안에 머물게 하시고 서로 사랑하게 하시며 앞으로의 모든 날이 이 순례의 은혜로 인도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말씀의 진리 안에 사는 삶이 되게하소서 또한 우리가 순례의 길을 가는 동안 우리 가족들에게 영육으로 건강하도록 은혜 주시옵고 우리의 길을 안내할 모든 이들도 축복하여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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