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근곡 공용주차장~유학사갈림길~512봉~능선삼거리~오봉산입구~코끼리바위~오봉산~마당바위~주사암~능선삼거리~여근곡갈림길~쉼터~옥문지~유학사~여근곡 공용주차장
Gyeongju-si, Gyeongsangbuk-do, South Korea
time : Feb 13, 2020 10:10 AM
duration : 3h 1m 16s
distance : 7.9 km
total_ascent : 598 m
highest_point : 663 m
avg_speed : 2.7 km/h
user_id : whrlffo4
user_firstname : 소산
user_lastname :
일연이 쓴 삼국유사 '기이(紀異)' 편에 신라 선덕여왕의 기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선덕여왕이 즉위한 지 5년이 되던 어느 날. 한겨울인데도 궁 서쪽 옥문지(玉門池)에서 개구리 떼가 사나흘 울었다. 신하들이 괴이하다며 여왕께 물었다. 여왕은 "정예병사 2천 명을 모아 빨리 서녘 교외로 달려가 여근곡(女根谷)을 찾아가라. 그곳에 반드시 적병이 숨어 있을 것이니 습격해서 죽이라"고 명령했다. 각간 알천과 필탄이 군사를 데리고 여근곡을 찾아갔다. 과연 여왕의 말대로 백제 군사 500명이 매복하고 있었다. 백제 군사들은 그 자리에서 몰살당했다. 여왕의 예지에 탄복한 신하들이 물었다. 여왕은 "개구리가 겨울철에 시끄럽게 우는 것은 병란의 조짐이요, 옥문(玉門)은 여성의 음부이니 그 빛이 희고 흰색은 서방의 빛이므로 적병이 서쪽에 있는 것을 알았다"고 답했다. 여왕의 지혜와 신묘함을 알려주는 이 삼국유사 기사는 선덕여왕을 말할 때면 자주 등장하는 얘기다. 백제 군사의 무덤이 된 여근곡이 있는 산이 오봉산(五峰山·632m)이다. 아담한 산이지만 호젓한 산길이 이어지고, 주능선에는 제법 암릉을 밟는 재미가 있다. 경주 남산의 유명세에 가려 아는 산꾼만 찾는 산행지였다. 하지만 선덕여왕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산꾼과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