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장안읍 장안사주차장~척판암·백련암 갈림길~척판암~기장군·울주군 경계 주 능선~상대마을 갈림길~박치골 갈림길~불광산 정상~대운산 갈림길(부산·울산·경남 경계)~시명산 정상~장안사·해운대CC 갈림길~631m 봉 삼거리~박치골~임도~장안사주차장
Jangan-eup, Busan, South Korea
time : Jan 11, 2019 9:30 AM
duration : 3h 35m 33s
distance : 10.7 km
total_ascent : 570 m
highest_point : 695 m
avg_speed : 3.0 km/h
user_id : whrlffo4
user_firstname : 소산
user_lastname :
부산과 근교 지역은 평년보다 기온이 한참 낮다. 중부 지방처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를 맴도는 정도는 아니지만, 휴일에 집 밖으로 나서기가 망설여진다. 그렇지만 단단히 채비를 갖추고 나서기만 한다면 다른 계절과는 다른 겨울 산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요즘처럼 공기가 차가워지면서 맑아질 때는 눈이 시릴 정도로 맑은 푸른 하늘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시야를 가리던 나무들도 잎을 떨구면서 평소 보이지 않던 주변 산들이 보이기도 한다. 겨울이 되어도 눈부신 설경과는 거리가 먼 근교산은 나름대로 겨울 산행의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 기장군 불광산~시명산 코스는 적당히 힘들고, 적당히 길어 겨울에 걷기 좋은 곳이다. 게다가 장안사와 척판암이라는 볼거리도 품고 있다. 고도차가 500m 정도 되지만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며 걷기에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소나무와 낙엽수가 뒤섞인 숲을 따라 능선을 걷다 보면 동해가 눈을 부시게 한다. 가까이 있는 달음산처럼 탁 트인 시원한 조망을 누릴 수는 없지만 산행하는 내내 잎을 떨군 나무 뒤로 보이는 새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삼아 걸을 수 있다. 전망이 트이는 봉우리에서는 대운산과 원효산, 천성산, 영축산, 달음산, 장산 등 주변 산을 하나씩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코스는 기장의 명찰 장안사를 기점이자 종점으로 한다. 장안사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 대사가 창건해 13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산행을 마치고 바쁘게 떠나지 말고 사찰을 차근차근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