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기봉 오르는 길은 향기로운 솔내음으로 숲속 피톤치드를 만끽하며 몸과 마음의 힐링 시간이다. 어제 내린 비로 모든 나무와 풀들이 생기롭다. 천천히 여유롭게 오른다. 우뚝솟은 바위덩어리 관기봉(992m)까지 쉬지 않고 힘들게 오른다. 안개로 조망은 없지만 몽환적 분위기가 신비롭다. 하지만 조화봉(1,058m)을 오를 때까지는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잡목과 거미줄과 나뭇잎에 묻은 물기와의 싸움으로 내내 이어진다. 온 몸과 등산화가 젖는다. 그리고 길 찾기도 쉽지 않아 알바도 가끔 한다. 조화봉에 와서야 산꾼 1명을 만난다. 햇빛이 나기 시작한다. 조화봉에서 잠시 쉬었다 대견사를 들리고 자연휴양림으로 빠르게 내려선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다.^
치유의 집, 숲내음길, 무릉도원길, 관기봉, 군불로, 조화봉, 대견사, 자연휴양림, 소재사,
Daegu, South Korea
time : Sep 14, 2025 9:24 AM
duration : 6h 2m 42s
distance : 10.9 km
total_ascent : 1067 m
highest_point : 1092 m
avg_speed : 2.3 km/h
user_id : songseon
user_firstname : 규선
user_lastname : 송
우리는 일상에서 수 없이 산을 이야기하고, 산을 기반으로 삶을 꾸린다. 그리고 산을 기본 바탕으로 사회생활을 하고 삶을 만들어간다. 산 그 특유의 문화와 감성, 이성의 촉수를 우리들의 삶에 깊이 뿌리 내리게 된다.
나는 산을 찾고, 나 자신은 산에 의해 만들어진다. 산은 나의 놀이터이자 카페고 마음의 고향이다. 산의 정서적 기반은 산우들과 뛰어놀고 경쟁하고 함께 산행하며 만들었던 시간, 기억들이다. 그래서 나는 산으로 간다. 어저께 영알 복호산 지룡산 내원봉 삼계봉에 이어 오늘은 비슬산 관기봉과 조화봉을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