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
time : Apr 18, 2021 9:09 AM
duration : 6h 57m 34s
distance : 12.7 km
total_ascent : 863 m
highest_point : 703 m
avg_speed : 2.3 km/h
user_id : rllfrllfdl
user_firstname : 창길
user_lastname : 김
선명하고 화창한 봄 기운이 번지는 일요일 아침이라 집에만 머물 수 없어서 출퇴근길 때마다 오라고 손짓하던 도봉산에 올랐다.
창포원 연못의 물풀 사이로 파란 비단을 걸친 선인봉이 물놀이를 즐기고, 등산로의 야생화들은 연푸른 나뭇잎을 배경삼아 수줍은듯 어여쁘게 저마다의 맵시를 자랑하였으며, 도봉천과 용어천 계곡물은 겨우내 쌓였던 낙엽들과 봄노래를 재잘거리며 흐르고, 자운봉 등 기암괴석들은 여전히 햇살에 장엄한 자태가 빛나고 있었다.
비록 줄지어선 상춘객 행렬이 부담스러워 신선대 인증을 다음으로 기약하였어도 호젓한 바위에 앉아 서울을 내려다보며 식사를 하면서 신선 흉내를 내었으니 더 바랄게 없었다.